[5월 셋째 주 게토레이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 인터뷰]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팀. 올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불안하다던 불펜에 두 명의 예비역 투수가 혜성처럼 등장해 경기 후반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한 명은 지난 4월 둘째 주에 이미 게토레이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MVP를 수상한 바 있는 오현택(28)이고, 다른 한 명은 오현택과 함께 상무에서 돌아온 1년 후배 유희관(27)이다.
이번에는 유희관이 5월 셋째 주 '게토레이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게토레이퍼펙트 피처는 퍼펙트 이닝과 탈삼진, 병살타 유도 횟수를 합한 '퍼펙트 스코어'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국펩시콜라㈜와 MBC 스포츠플러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한다.
유희관은 지난 주 3경기에 등판해 8.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번의 퍼펙트이닝과 9개의 탈삼진, 그리고 1번의 병살타 유도를 성공시켜 총 13점의 퍼펙트 스코어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최근 ‘유희왕’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유희관을 만났다.
Q) 만나서 반갑다. 게토레이퍼펙트 피처에 대해 알고 있었나?
- 들어본 적 있다. 지난번에 오현택 선수가 수상한 걸로 알고 있다.
Q) 그때 오현택 선수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유희관 선수에게 한턱 쏘겠다고 했었는데, 맛있는 거 사주던가?
- 아직 얻어먹지 못했다. 분명 인터뷰 때는 그렇게 말했는데, 아직 안 사주더라.(웃음)
Q) 이번에는 유희관 선수 본인이 5월 셋째 주 게토레이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기분이 어떤가?
- 크게 활약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아까 오현택 선수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군 복무 후 돌아온 둘의 활약이 두산 불펜에 큰 활력소가 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렇게까지 잘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나?
- 예상은 못했다. 대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줘서 나를 알리고, 또 팀이 좋은 성적 내는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
Q) 오현택과 유희관, 둘의 피칭 스타일은 전혀 다른 것 같다. 각자의 장점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 오현택 선수는 사이드암 투수치고 구속이 빠른 편이고, 변화구도 잘 던진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 등이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둘 다 열심히 해서 계속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지난 주 활약을 이야기할 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9일 열린 대 한화전일 것이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이닝(6과 2/3이닝)을 소화했는데, 이쯤 되면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도 가질 법한데?
- 그런 질문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현재는 욕심 없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가라고할 때 마운드에 올라 좋은 피칭을 보여주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Q) 상무나 경찰청을 전역한 선수들이 프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 보는가?
- 아무래도 2년 동안 금전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보니 ‘절실함’이 생기는 것 같다. 그 절실함을 바탕으로 1군 무대에서 살아남는 것이 잘 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Q) 사실 본인은 ‘구속’ 보다는 ‘제구’와 ‘완급조절’로 1군에서 살아남은 경우다. 혹시 비슷한 스타일의 선배 투수들 중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 우리 팀의 김선우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많은 것을 배워서 나도 그와 같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최근 프로야구를 보면 어린 투수들 가운데 공은 굉장히 빠른데 제구가 나빠서 고생하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 그런 투수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나는 그들만큼의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별 도움이 되겠나. 단지 스피드가 좋은데 제구가 나쁜 투수도 장단점이 있고, 제구는 좋지만 스피드가 떨어지는 투수도 장단점이 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이 얼마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Q) 2013 프로야구에서 유희관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 가장 큰 목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최근에 경기에서 많이 지는 바람에 걱정하시는 팬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우리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계속해서 응원해주시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두산 베어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Interviewed by 김홍석 (Daum 야구 칼럼니스트, 미디어라이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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