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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 퍼펙트 플레이어 인터뷰

LG 임찬규 “배짱 있고 패기 있는 모습 지켜봐달라”

by 카이져 김홍석 2013. 6. 14.

[6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 인터뷰]

 

LG 트윈스의 젊은 피임찬규(21)6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는 퍼펙트 이닝과 탈삼진, 병살타 유도 횟수를 합한 퍼펙트 스코어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국펩시콜라㈜와 MBC 스포츠플러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한다. 임찬규는 지난주 2번의 피칭에서 9이닝을 소화하며 총 2번의 삼자범퇴 이닝과 12개의 탈삼진, 그리고 병살타 유도 1번을 성공시켜 총 15점의 퍼펙트 스코어를 획득했다.

 

실점은 좀 있었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서 임찬규가 긴 이닝을 소화해줬기 때문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한 LG가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도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은 21살의 당찬 청년다웠다. 12일 대전구장에서 임찬규를 만났다.

 

Q) 우선 축하한다. 6월 첫째 주의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소감이 어떤가?

- 전혀 생각 못했었다. 사실 내가 왜 받는지 모르겠다.(웃음) 삼진을 많이 잡아서 그런 것 같은데, 정말 감사하다.

 

Q) 이병규에 이어 LG 선수로는 두 번째로 본 상을 수상하게 됐다.

- 올해도 상 같은 건 나와 인연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현재 위치도 그렇고, 일단은 잘 던지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상 받는 것이 처음이냐고 묻자) 이렇게 시즌 중에 받는 것은 처음이다.

 

Q) 지난 주에 딱 두 번 등판했을 뿐이지만, 실점과는 별도로 상당히 배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계투요원으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어떠한 각오를 다지는지 듣고 싶다.

- 신인 시절부터 패기당찬 모습이 장점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조금씩 사라지고 볼넷이 많아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자신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점점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Q) 지고 있을 때 등판했지만, 본인이 길게 던져줬기 때문에 LG 불펜이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 않나?

- 개인적으로 그럴 때 긴 이닝 소화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내가 긴 이닝을 소화해서 불펜이 휴식을 취하고, 그게 다음의 연승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Q)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데뷔 시즌에 비해 작년에는 고생을 좀 했다. 올해를 준비하면서는 특히 어떤 점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했나?

- 올해는 제구력을 엄청나게 신경을 썼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와일드한 모습이 많이 줄었다. 다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변화구 제구에 신경쓰려고 하고 있다.

 

Q) 결국 팬들이 원하는 것은 임찬규의 배짱 있는 투구인 것 같다. 이것이 임찬규의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한 본인의 견해는 어떠한가?

- 나도 그 부분에 있어서 단점만 먼저 생각하고 와일드한 모습을 줄였다. 시즌 초반 선발로 뛸 때도 얌전하게 던진 편이었다. 그런데 잘 던질 때는 좋은 평가가 나오는데, 부진하자 비실비실하고 힘이 없다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럴 바엔 제구력 없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어릴 때는 패기 있고 힘 있게 던지는 것이 낫다고 코치님께서 그러시더라. 그래서 다시 방향을 바꿨다.

 

Q) 최근 야구 외적인 일로 맘 고생을 좀 했다. 다시 팬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어필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 그런 힘들 일이 좀 있었는데 호사다마라는 말도 있더라.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상도 받고 팀도 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그래도 그런 일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팬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선배님들도 더 다독거려주셨다. 선배님들이 따로 위로를 해주시기 보단 평소와 전혀 다름 없이 대해주셨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

 

Q) 이제 3년차에 접어든 만큼, ‘프로라는 공간에 대한 엄격함을 조금은 느꼈을 법하다. 입단과 비교했을 때 본인의 마음가짐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솔직히 이야기 해 달라.

- 고교시절에는 정말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다 제압한다는 식으로 던졌었다. 그런데 프로에서는 직구가 맞아나가더라. 처음에는 방법이 없다고도 생각했었다. 1군 마운드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2군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데, 막상 1군에 올라오면 분위기에 눌려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걸 극복해야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Q) 팀 내 선배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특별히 본받고 싶은 선배가 있나? 있다면 그의 어떤 점을 본받고 싶나?

- 박용택 선배를 본받고 싶다. 다른 선배들에게도 본받고 싶은 점이 많지만, 박용택 선배는 정말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다른 일을 하더라도 운동을 다 끝내고 하고, 선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동료들도 잘 모를 정도로 자신의 일을 확실히 한다. 그리고 옷도 잘 입고 패션 센스도 뛰어나다.(웃음)

 

Q) 주키치가 빠져 있는 마운드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다시 선발로 투입될 수 있을 것 같다.

- 아직은 들은 바 없다. 만약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

 

Q) 개인적으로 올해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 원래는 선발로 150이닝을 던지는 것이었다. 불펜으로 계속 뛴다면 필승조로 가는 것이 목표고, 만약 선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많은 이닝을 목표로 하고 싶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워 주는 LG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 신인 때 모습을 보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이후 자꾸 실망만 안겨준 것 같다. 이번에도 안 좋은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는데, 그래도 많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어서 감사하다. 빨리 내 모습을 되찾고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 앞으로 올해와 내년 계속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지켜봐달라.

 

// Interviewed by 김홍석 (Daum 야구 칼럼니스트, 미디어라이징 객원기자)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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