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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1위 삼성도 PS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6. 25.

[6월 셋째주] 프로야구 9개 구단 팀별 주간 기상도

 

지난 한 주 동안 프로야구는 상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 결과 1위 삼성부터 5위 롯데까지의 승차는 불과 3.5게임. 6위 두산도 5할 승률을 회복하며 5위 롯데에 3게임 차로 따라 붙었지만, 당장 관심이 가는 것은 상위 5개 팀의 순위 구도다. 이제는 1위 삼성도 방심하다가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된 상황.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다.

 

1. 삼성 라이온즈(35 2 22)

지난주 성적 : 2 3(20득점-24실점)

아쉬운 한 주였다. SK와의 주중 경기에서 1 1패를 기록한 후 주말 3연전에서 LG에게 1 2패로 밀렸다. 그 덕에 2~5위권과의 격차가 더욱 줄어들었고, 필승조가 한 차례 크게 흔들리는 등 적잖은 상처도 입어야만 했다. 6월 들어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 중인데, 1위 팀으로선 만족스럽지 않다. 쫓아오고 있는 팀들의 기세가 워낙 무서운 상황. 좀 더 힘을 내서 달아나지 못한다면, 향후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일단 주중 3연전에서 보약한화를 만난다. 한화는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져 있으며,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5 1패로 크게 앞서 있다. 피안타율 .324의 배영수가 등판하는 화요일 경기만 잘 잡아내면 스윕도 노려볼 수 있을 듯. 문제는 타선에 불이 붙은 KIA와의 주말 3연전이다. 마찬가지로 상대전적에서는 5 1패로 앞서 있지만, 지금의 KIA는 예전과 전혀 다른 팀. 한 치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다.

 

2위 넥센 히어로즈(34 1 24)

지난주 성적 : 2 1(12득점-10실점)

기사회생. 금요일 경기에서 NC에게 패하며 8연패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깜깜하기만 했다. 토요일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 덕에 행운의 승리를 챙기더니, 23() 경기에서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을 거뒀다. 소속 선수의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이 가져온 파장이 8연패로 이어졌듯, 야구는 사소한 계기를 통해 팀의 운명이 바뀔 때도 있다. 운 좋게 거둔 승리가 그런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2위로 복귀한 넥센이 앞으로 보여줄 반격은 무시할 수 없을 듯.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우선 주중 3연전에서는 홈으로 SK를 불러들여 일전을 치른다. 상대전적은 3 3패로 호각. 김병현과 레이예스가 맞붙은 화요일 경기의 승패가 특히 중요해 보인다. 주말에는 대전으로 한화를 만나러 간다. SK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할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선두 도약을 노려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3. LG 트윈스(36 27)

지난주 성적 : 3 2(25득점-18실점)

가파른 상승세는 잠시 주춤했지만, 원정에서 치른 5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성과다. 특히 1위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는 건 의미가 크다. 봉중근이 시즌 첫 블론세이블르 기록했지만, 어쨌든 그 경기조차 이겼다.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중인 투수진 만큼이나 이병규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이 돋보였던 한 주.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주중에는 경기가 없다. 그 동안 필승조가 다소 무리를 하고 있었던 만큼 4일간의 휴식은 지쳐 있던 투수진에게 귀한 시간이 될 듯. 휴식 후 주말에는 SK를 홈에서 만난다. LG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4 1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목표는 최소 위닝시리즈 이상. 조금만 삐끗해도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하위권 팀에게 걸려 넘어질 수는 없다.

 

4. KIA 타이거즈(33 1 25)

지난주 성적 : 2(14득점-5실점)

한화와의 주중 2경기를 모두 이기고 9연승을 달성한 후 4일의 휴식을 취했다. 휴식기 전의 마지막 경기였던 20일에는 양현종을 중간으로 투입하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하며 연승을 이어가고자 하는 선동열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다.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4위라는 점은 아쉽지만,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KIA 입장에선 최대의 고비가 될 지도 모르는 한 주다. 주중에는 광주에서 두산을 상대한 후, 주말에는 대구 원정에서 1위 삼성과 격돌한다. 두산은 KIA와 더불어 득점력 1,2위를 다투는 팀. 게다가 최근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삼성은 시즌 상대전적에서 1 5패로 크게 밀리고 있는 팀. 1위를 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5위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소 반타작 이상의 승부를 펼쳐야만 한다. 4일 동안 쉬면서 모아둔 힘을 발휘할 때다.

 

5. 롯데 자이언츠(33 2 27)

지난주 성적 : 3 2(29득점-23실점)

두산과의 주중 2경기를 모두 이긴 후, SK를 상대로는 1 2패로 밀렸다. 패한 2경기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지만, 5경기 모두 원정경기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 여전히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언제든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었다. 가끔씩 벌어지는 불펜진의 방화는 일종의 세금과도 같은 것.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주중 3연전은 홈으로 NC를 불러들여 일전을 치른다. 주말에는 경기가 없다. NC와의 주중 3연전에 모든 걸 쏟아 부어서라도 스윕을 노리겠다는 목표. 못해도 위닝시리즈 이상은 가져가야 한다. 6위 두산도 격차를 좁혀오고 있는 상황. 8위 팀을 상대로 발목 잡힐 순 없다. 롯데는 최근 17번의 홈경기에서 12 1 4패의 아주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데, 홈경기의 이점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때다.

 

6. 두산 베어스(30 1 30)

지난주 성적 : 3 2(31득점-29실점)

바로 위에 있는 롯데와의 주중 2경기를 모두 패한 것은 뼈 아픈 결과였지만, 주말 3연전에서 보약한화를 스윕으로 제압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어느덧 시즌 승률도 5할로 복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주였다. 선발 전향 후 계속해서 호투하고 있는 유희관의 발견은 올 시즌 최대의 수확 중 하나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KIA와의 원정 주중 3연전이 고비다. 사실 한화를 상대로 거둔 3연승은 별 자랑거리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희관과 양현종이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25()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그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 일단 상위권 팀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라도 KIA와의 3연전은 물러설 수 없다. 주말에는 NC를 만나는데, KIA와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주말 경기의 분위기도 결정될 것이다. 6경기가 모두 원정이라는 점은 다소 부담스런 일.

 

7. SK 와이번스(26 1 32)

지난주 성적 : 3 2(21득점-19실점)

삼성을 상대론 1 1패 반타작, 롯데에겐 2 1패의 위닝시리즈. 1위 삼성과 상승세의 롯데가 상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그 정도 성과에 만족하기엔 현재 SK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획기적인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쉽지 않은 일. 그나마 백인식의 연이은 호투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 그러나 박희수를 제외한 불펜진은 불안하기 짝이 없어 걱정이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최악의 대진이 기다리고 있다. 주중에는 넥센, 주말에는 LG와 싸워야 한다. 넥센과 LG는 상위권 다툼이 한창이라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 남다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질 것이 분명한 만큼, 당장엔 반타작이 현실적인 목표다. 원정 6연전이지만 모두 서울팀들과의 대결이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 이동거리로 인한 피로는 걱정하지 않게 됐다. , 만약 이 6경기에서 5승 이상을 쓸어 담거나 한다면, 바로 그것이 반전의 계기가 되어줄 지도 모른다. 기회는 위기 속에서 찾아오고, 그 기회를 잡는 자만이 가을 잔치에 나갈 자격을 얻게 된다.

 

8. NC 다이노스(22 3 36)

지난주 성적 : 2 3(15득점-22실점)

LG 1 1, 넥센에겐 1 2. 상위권 팀들을 맞아 상당히 고전한 한 주였다. 넥센의 강점인 타선마저 폭발력을 상실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발로 돌아온 이재학은 다시 좋은 피칭을 보여주었으나, 마무리 부재는 여전한 팀의 숙제. 손민한이 다시금 전국구 에이스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뒷문이 부실해서는 언제나 약체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토종 선수 중 한 명을 마무리로 키우는 것이 좋긴 하나, 과연 이민호가 그만한 그릇인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어려운 상대와의 대결이 계속해서 예정되어 있다. 주중 3연전은 사직에서 롯데와, 주말 3연전은 마산에서 두산과 치른다. 8위인 NC에게 모든 팀이 다 어렵지만, 6월 초부터 이어진 2주 전부터 시작된 KIA-삼성-LG-넥센-롯데-두산과의 3연전 시리즈 6번은 상대 팀들의 상승곡선과 맞물려 NC를 궁지로 몰고 있다. 이미 5월의 상승세는 잊혀진 상황이지만 캐스팅 보드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가능한 전력. 불펜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9. 한화 이글스(17 1 43)

지난주 성적 : 5(17득점-37실점)

KIA-두산과 5경기를 치렀고, 전부 졌다. 그것도 매 경기 6점 이상의 많은 허용하면서. 시즌 성적은 다시금 2할대 승률로 떨어졌고, 투수진은 선발-구원 할 것 없이 모조리 두들겨 맞고 있다. 최진행이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김태균은 단 하나의 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모든 타자들이 득점권만 되면 몸이 굳는 듯. 지금 상태로는 다른 팀들의 승수 쌓기 제물에 불과하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6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1위 삼성을 만나는 건 과연 어떤 기분일까. 게다가 주말에는 넥센과의 3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자칫하다간 연패가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간 상황. 그렇다면 프로 1군 팀으로서의 자존심이라도 보여줘야 한다. 남은 시즌 동안 고춧가루 부대로 악명을 떨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보약으로 남을 것인지, 이번 한 주를 통해 그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다. 과연 몇 승이나 거둘 수 있을까?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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