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선발투수 부문 주간 MVP 인터뷰]
레다메스 리즈가 달라졌다. 시속 150km대 중반의 빠른 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만 하던 리즈가 최근에는 변화구를 섞는 영리한 피칭으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어느덧 한국에서 보내는 세 번째 시즌, 리즈는 확실히 진화했다.
LG의 든든한 에이스로 거듭난 리즈가 6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선발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는 퍼펙트 이닝과 탈삼진, 병살타 유도 횟수를 합한 ‘퍼펙트 스코어’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국펩시콜라㈜와 MBC 스포츠플러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한다.
리즈는 21일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치는 동안 3번의 퍼펙트 이닝과 10개의 탈삼진을 기록, 총 13점의 퍼펙트 스코어를 획득해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27일 잠실구장에서 휴식기를 보내고 있던 리즈를 만났다.
Q) 축하한다. 6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선발 투수 부문 MVP로 선정됐다. 소감이 어떤가?
- 그냥 열심히 던졌는데 그 결과로 상까지 받게 되어 기분이 좋다. 기쁘다.
Q)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스로도 자신의 투구가 잘 먹혀 든다는 느낌을 받는가?
- (이닝당) 투구수도 많이 줄어들고 있고, 볼 배합도 좋아지고 있다. 그 결과 시즌 초반보다는 더 좋은 피칭을 하고 있는 것 같다.
Q) 21일 삼성전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물려줬는데도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당시 중계 카메라에 봉중근이 본인을 향해 ‘미안하다(sorry)’고 말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는데, 당시의 솔직한 심정은 어땠나?
- 봉중근이 지금까지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잘해주지 않았나. 그도 사람이니까 실수를 할 때도 있다.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팀이 이겼다는 점에 있어서 만족한다.
Q) 지난 15일 넥센전에서는 한국 무대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기록했었다. 당시 기분이 어땠나?
- 내가 경기를 지배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그런 경기를 한 번 하고 나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Q) 한국에 온지 3년 만에 팬들로부터 확실한 에이스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 일단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올라간다. 그렇지만 같이 플레이 하는 선수들과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힘을 얻어서 더 잘 던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 덕분에 내가 영웅이 될 수 있다.
Q) 지난 2년 동안과 비교해 봤을 때 올해 좀 더 나아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타자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만 던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타자들의 성향이나 어떤 공을 좋아하고 잘 치는 지를 알게 되면서 포수와 의견을 교환하며 약점을 찌를 수 있게 됐다.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고 좀 더 공격적으로 던지게 된 것도 나아진 점 중 하나다. 차명석 투수코치가 언제나 ‘안타 맞아도 되니까 볼넷 주지 말고 던져라’고 말해주는 것도 좋은 피칭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Q) 리즈 하면 일단 불 같은 강속구가 먼저 떠오르는데, 국내에서 시즌이 거듭 될수록 변화구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자주 던지던데, 특별히 변화구의 사용 빈도를 높인 이유가 있는가?
- 아까도 말했지만 예전에는 타자들을 잘 몰라서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 하지만 이제는 타자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치는 타자에게는 볼넷을 줘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풀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던지기도 한다. 한국 타자들은 대부분 패스트볼을 많이 노리는 편이기 때문에, 변화구를 섞어서 다양한 조합으로 승부하려 한다.
Q) 나머지 8개 구단 중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은 어디인가? 타자들 중에서 특히 껄끄러운 타자가 있다면?
- 두산전 상대 평균자책점이 높은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산전 등판을 꺼린다거나, 무서워하지는 않는다. 모든 팀들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고, 언제나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진다. 특별히 까다로운 팀도, 두려운 타자도 없다.
Q) 앞서 바티스타(한화)와 세든(SK)이 이 상을 3번씩 받았는데, 당신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특히 바티스타와 친한 걸로 알고 있다.
- 바티스타와는 한국에서나 도미니카에서나 서로 자주 전화로 연락하는 친한 사이다. 바티스타가 마치 ‘형’처럼 잘 챙겨준다. 바티스타가 삼진을 굉장히 잘 잡고 있는데, 나는 거기에 대적할 수 없을 것 같다.(웃음)
Q) 그렇잖아도 그걸 물어보려 했었다. 세든이 인터뷰 할 때마다 바티스타의 삼진 1위 자리를 노리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정작 탈삼진 부문 2위는 리즈 본인이다. 타이틀 욕심이 나지는 않나?
- 바티스타와 형제 같은 사이이긴 하지만 삼진 잡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삼진을 잡으려고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어떨 때는 삼진보다 병살타가 훨씬 좋을 때가 있다.(웃음) 탈삼진왕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바티스타가 워낙 잘 하고 있어서 힘들 것 같다.
Q) 이제 LG에서 3년째 보내고 있는데, 포스트시즌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 개인적으로도 2006년 이후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보지 못했다. 그래서 굉장히 설레고, 만약 진출하게 되면 기쁠 것 같다.
Q) 마지막 질문이다. LG의 가을잔치를 바라는 서울의 야구 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 우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나아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처럼 많은 성원 보내주면서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
// Interviewed by 카이져 김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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