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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7승 도전 류현진, PHI의 ‘슈퍼스타 4인방’을 막아라!

by 카이져 김홍석 2013. 6. 29.

코리언 몬스터류현진(26, LA 다저스) 7승 사냥을 위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11시경,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올 시즌 16번째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앞선 4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도 승수 쌓기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남다르다. 다행히 LA 다저스는 최근 쿠바 괴물야시엘 푸이그(23)를 중심으로 타선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승 가도를 달리는 등 팀 분위기도 아주 좋은 편이다.

 

문제는 상대 선발과 타선이다. 다가올 경기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지난 200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35). 연봉이 2,000만불 이상인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가운데 한 명. 올 시즌 성적 역시 9 2패 평균자책점 2.51로 아주 훌륭하다.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인데, 전부 7이닝 이상을 소화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피칭이었다. 10경기에서 1.9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7연승, 평균 8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는 최고의 이닝이터다. 게다가 통산 다저스 전에 5번 등판해 0.95라는 놀라운 평균자책점(38이닝 4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래저래 류현진으로선 부담스런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일단 클리프 리에 대한 걱정은 타자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타자들을 믿고, 류현진은 상대 타선에 집중해야 한다. 그 타선을 막아내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

 

올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타격 페이스가 좋은 선수는 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외야수 도모닉 브라운(26)이다. 지난 3년 동안 147경기에서 12홈런에 그치는 등 미완의 대기로 그칠 것 같았던 브라운은 올 시즌 갑자기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21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당연히 경계 대상 1호다. 그런데 필라델피아 타선의 문제는 다른 타자들이 브라운을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현재까지 80경기에서 300득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3.75점으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2위다. 다저스(3.63-13)보다 겨우 나은 수준으로 타선만 놓고 보면 그다지 두려운 상대라 할 수 없다. 필라델피아가 좋은 투수력을 보유하고도 5할 미만의 승률에 그치고 있는 이유가 바로 타자들의 부진 때문.

 

하지만 타자들 하나 하나의 면면은 결코 얕볼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이 팀의 내야진은 왕년의 슈퍼스타들로 가득 차 있다. 류현진이 시즌 7승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30대 중후반의 타자들을 막아야만 한다.

 

2006년 리그 MVP이자 그 해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던 1루수 라이언 하워드(34), 2007년 리그 MVP를 수상했던 유격수 지미 롤린스(35), 한때 역대급 공격력을 갖춘 최고의 2루수라 평가받았던 채이스 어틀리(35), 200안타를 6번이나 기록한 3루수 마이클 영(37)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하워드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최정상급 강타자 중 한 명. 지난 2006년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58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홈런왕에 오르는 등, 2006년부터 4년간 연평균 50홈런 143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매년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었다. 지난해 부상의 여파로 올 시즌은 현재까지 10홈런에 그치고 있지만, 잠시의 방심도 용납될 수 없는 강타자다.

 

롤린스는 팀의 돌격대장이다. 출루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장타력이 뛰어나고 발이 빠르다. 통산 20-20클럽에 4번이나 가입하는 등 현재까지 통산 197홈런 411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장타와 도루를 동시에 경계해야 하기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골드글러브를 4번이나 수상하는 등 수비력도 탁월하다.

 

어틀리는 최근 몇 년 동안 끊임없이 잔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그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2005년부터 2009년까지의 5년간 146홈런 507타점을 기록한 그의 공격력은 역대급 2루수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올해도 부상으로 한달 가량 결장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격 페이스가 좋은 편이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마이클 영은 박찬호가 텍사스에서 활약하던 시기에 데뷔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 이후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다. 통산 타율이 3할 이상, 타점과 득점도 1,000개를 넘어섰다. 나이가 들면서 장타력이 예년만 못하지만, 선수 생활 내내 좌완투수에게 강점을 보여왔던 오른손 타자라는 점에서 더 신경 쓰이는 상대일수 있다.

 

류현진은 최근 2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상대 중심타자가 아닌 하위타순의 타자들에게 적시타를 맞아 고전했다. 특히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치로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더욱 집중력 있는 피칭이 요구된다.

 

필리스 타선의 현재는 그다지 두렵지 않지만, 왕년의 슈퍼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만큼 그 잠재적 폭발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이 그 화려한 면면의 타자들을 모두 제압하고 시즌 7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MLB.com]

 

☞ 이 글은 <데일리안>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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