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7승 성공’ 류현진, 더 이상의 약점은 없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7. 7.

코리언 몬스터류현진(26, LA 다저스) 6번째 도전 만에 시즌 7(3)째를 따냈다. 5 29(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거둔 완봉승 이후 39일만의 승리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2실점의 뛰어난 투구로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 타자들은 모처럼 10점을 뽑는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며 류현진의 7승을 도왔다.

 

사실 시작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말 시작과 동시에 상대 선두타자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고, 2번 마르코 스쿠타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3번 파블로 산도발은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4번 버스터 포지를 또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5번 헌터 펜스의 땅볼 때 토레스가 홈을 밟으며 1실점.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막긴 했지만, 기분 좋은 출발은 아니었다.

 

그런데 6월 내내 류현진을 도와주지 않던 타자들이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다저스는 이어진 2회 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후안 유리베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3회 초에는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6득점, 류현진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한팔 거들었다.

 

이후 한 동안 소강상태였던 경기는 7회 초 이날 경기의 영웅인 유리베가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리베는 홀로 7타점을 쓸어 담는 맹활약을 펼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은 7 2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려줬고, 후속 투수 호세 도밍게즈가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자책점은 2점이 됐다. 6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 3탈삼진의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달성. 시즌 평균자책점도 2.82로 아주 조금 낮아졌다.

 

17번째 등판만에 7승째를 신고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5, 평균자책점 13, 투구이닝(111⅔) 12, 탈삼진 19위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14번의 퀄리티스타트는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숫자다. 한 팀의 2선발로는 가히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의 이번 승리는 전날 콜로라도에 5-9로 패한 후 연패로 이어지지 않고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저스는 최근 13경기에서 11 2패의 상승세를 타며 팀 성적을 부쩍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류현진이 거기에 제동을 걸지 않고 추진력을 더해줬다는 것만으로도 2선발의 역할을 충분히 한 셈이다.

 

더불어 그 동안 지적 받아온 약점에 대한 우려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그 동안 홈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정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는 매번 어려운 경기를 해왔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원정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잡고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9번의 홈경기에서는 4 1패 평균자책점 1.90의 아주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7번의 원정경기에서는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포함 최근 3번의 원정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원정에서의 평균자책점도 3.96으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와는 올 시즌 악연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3번 만나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고, 19이닝 동안 안타를 26개나 맞는 등 실점에 비해 투구내용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류현진을 상대로 8타수 6안타를 기록한 헌터 펜스를 비롯해 달갑지 않은 천적들도 등장했다.

 

다행히 이번 경기에서는 펜스를 3타수 무안타로 막아내는 등 안타를 4개밖에 맞지 않는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상대전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류현진의 배짱 있는 피칭이 돋보인 경기였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맞춰 잡는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원정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류현진에게 더 이상 약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안정적이고 신뢰가 가는 피칭으로 팀의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어주는 믿을만한 선발투수. 이것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코리언 몬스터의 현 주소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MLB.com]

 

블로거는 독자 여러분의 추천(View On)을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