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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MLB 개막전, ‘에이스 vs 에이스’ Best 5

by 카이져 김홍석 2008. 3. 30.

2008시즌 메이저리그는 이미 지난 25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의 보스턴과 오클랜드와의 경기로 개막을 알렸지만, 미국 내에서의 정식 개막은 31일 애틀란타와 워싱턴의 시합으로부터 정식 신고를 한다.



그리고 이튿날인 4월 1일, 일본에서 경기를 치렀던 두 팀을 제외한 28개 팀이 모두 선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2008년의 메이저리그가 시작되는 것이다.


개막전을 재미있게 해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각 팀의 에이스들이 총출동해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 4월 1일에 있을 경기에서 주목해서 지켜볼 가치가 있는 선발 매치업을 골라봤다.


1) 2007 사이영상 vs 무관의 제왕
샌디에이고와 휴스턴의 개막전에서는 지난해 투수 3관왕을 차지하며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제이크 피비와, 그 피비가 한 번도 못한 20승을 두 번이나 기록한 ‘무관의 제왕’ 로이 오스왈트가 맞붙는다. 그것도 현존하는 최고의 ‘투수 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요한 산타나, 브렌든 웹 등과 함께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두 선수의 대결이라 멋진 투수전일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허약한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하는 오스왈트보다는, 피비가 막강한 휴스턴의 중심타선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2) ‘양키스 킬러’ vs 양키스 에이스
항상 막강한 타격을 자랑했던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26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방어율 2.99를 기록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로이 할라데이는 현존하는 최고의 ‘양키스 킬러’로 손꼽힌다. 지난 3년 동안 양키스는 할라데이를 상대로 한 7경기에서 6번이나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반면 양키스의 에이스 왕첸밍은 지난해 토론토전에 3번 등판해 17이닝 동안 13실점(12자책)하며 2패를 기록했다. 양키스가 개막전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왕첸밍이 2007년의 모습이 아닌, 2006년의 모습(2전 2승 2.57)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필두로 한 타자들이 할라데이의 공략에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서다.


3) NL 중부지구 타이틀 매치 전초전
올 시즌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의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두 팀이 개막전부터 맞붙는다. 시카고 컵스의 홈 구장인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는 에이스인
카를로스 잠브라노벤 시츠를 개막전 선발 카드로 꺼내들었다.


100년의 한을 풀어야 하는 컵스와, 작년에 당한 뼈아픈 역전을 되갚아 줘야하는 브루어스가 펼치는 자존심 대결. 경기가 가지고 있는 의미로 보나, 양 팀 선발투수의 무게로 보나 무척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4) 또 하나의 외계인, 내셔널 리그에 강림하다
상대팀인 플로리다 말린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가
마크 핸드릭슨(07시즌 방어율 5.21)으로 내정되는 바람에 다소 김이 새긴 했지만, 뉴욕 메츠와 플로리다의 개막전은 내셔널 리그로 이적한 요한 산타나의 투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 경기 결과보다는 산타나의 위력적인 투구와 타석에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5) 최상의 컨디션 vs 최악의 컨디션
LA 다저스의 에이스
브레드 페니는 5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0.95의 철벽 방어율을 기록하며, 전체 메이저리거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지토는 같은 5경기에서 10.31의 다소 어처구니없는 방어율을 선보인 상황.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페니와 정상이랄 수 없는 지토가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도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로선 다저스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토가 정규시즌의 개막과 함께 부진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