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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08 메이저리그 전망(3)-개인 타이틀 예상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1.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의 팀별 예상에 이어 마지막으로 선수 개개인의 타이틀을 예상해 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해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메이저리그를 더욱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다.


AL 홈런왕 -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

매년 시즌 초가 되면 미국 현지의 각 스포츠 전문 사이트들은 자사에 소속되어 있는 칼럼니스트들의 시즌 예상을 발표한다. 모두를 확인해 본 것은 아니지만, 약 20명의 전문가들 가운데 이 부문에서 다른 이름을 예상지에 적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7년 동안 5번의 홈런왕을 차지했으며, 이제 6번째 홈런왕에 도전한다.

다크호스 - 트레비스 하프너(인디언스). 지난해 크게 부진했지만, 하프너는 2006년 129경기에서 42홈런을 때린 바 있다. 부활에 성공해서 풀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만 있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NL 홈런왕 - 라이언 하워드(필리스)

아메리칸 리그의 에이로드만큼이나 손쉬운 예상이 아닐까 싶다. 하워드가 지난 2년 동안 때려낸 홈런은 자그마치 105개. 그 평균만 기록해도 홈런왕은 그의 것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50개로 홈런왕에 올랐던 프린스 필더도 강력한 후보지만, 하워드조차 실패했던 2년 연속 50홈런을 필더가 해낼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담 던도 타율을 끌어올리지 않는 한 50홈런 도전은 무리다.

다크호스 - 알버트 푸홀스(카디널스). 건강하기만 하다면 푸홀스야말로 하워드와 열띤 경쟁을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푸홀스의 시범경기 성적은 말 그대로 예술(5홈런 18타점 .407/.500/.780)이다.


AL 타율왕 - 로빈슨 카노(양키스)

이치로(07년 .351)가 가장 일반적인 예상이 되겠지만, 카노의 타격에 대한 재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2006년 .342의 타율을 기록한 바 있고, 작년에는 전반기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후반기 들어 .343의 타율을 기록하며 그 재능을 증명했다. 쉽게 승부할 수 없는 양키스 타선의 일원이라는 것도 강점. 이치로는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테지만, 2년 연속 .330이상의 타율을 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크호스 - 하위 켄드릭(에인절스). 부상으로 88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322의 타율을 보여준 켄드릭의 임팩트는 상당했다. 켄드릭의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은 .359다.


NL 타율왕 - 토드 헬튼(로키스)

헬튼은 드디어 자신이 더 이상 거포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했다. 중거리 타자로의 변신에 익숙해 진 헬튼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홈런 개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면, 팀 내의 좋은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한 번 타율 1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타율 1위인 팀 동료 맷 할리데이는 좀 더 홈런에 신경 쓸 것으로 예상되며, ‘건강한’ 푸홀스 정도가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크호스 - 프레디 산체스(파이어리츠). 2006년 .344의 타율로 깜짝 타율왕에 올랐던 산체스는 지난해에도 3할을 치며 자신이 만만치 않은 타자임을 증명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AL 타점왕 - 데이빗 오티즈(레드삭스)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미겔 카브레라나 지난해 타점왕 에이로드가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겠지만, 테이블세터진의 출루회수만 본다면 보스턴을 따라 갈만한 팀이 없다. 최근 4년 동안 135타점을 기록한 오티즈가 다시금 45홈런 시즌을 보내게 된다면 2005년과 2006년에 이어 3번째 타점왕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다크호스 - 매니 라미레즈(레드삭스). 지난해 포스트 시즌은 ‘집중하는 매니’가 얼마나 무서운 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를 끝으로 레드삭스와의 계약이 끝나는 매니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하고 있으며, 벌써 5타점을 기록 중이다.


NL 타점왕 - 라이언 하워드(필리스)

40홈런 타율 .264를 기록한 아담 던은 106타점에 그쳤지만, 47홈런 .268을 기록한 하워드는 136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는 하워드의 무서운 타점생산능력이 필리스 타선의 뒷받침과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지난해 하나 차이로 하워드를 따돌린 맷 할리데이와 휴스턴의 중심타선이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올해 가장 강력한 홈런-타점왕 후보는 하워드다.

다크호스 - 개럿 앳킨스(로키스). 예로부터 콜로라도의 5번 타자는 타점을 거저 얻는 자리였다. 이번 시즌에도 그의 앞에는 할리데이를 비롯해 토드 헬튼과 트로이 툴루위츠키가 버티고 있을 터, 타점의 기회는 차고도 넘친다.


AL 방어율 - 로이 할라데이(블루제이스)

매년 전문가들은 요한 산타나의 유일한 라이벌로 로이 할라데이를 꼽았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그가 비록 지난해 3.71의 방어율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시즌 중에 맹장수술을 받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놀라울 정도. 타이틀을 놓고 격돌할 투수들 중 몇몇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것도 유리한 요소다. 할라데이는 현 메이저리그에서 ‘제 2의 매덕스’가 될 수 있는 유일한 투수다.

다크호스 - 펠릭스 ‘킹’ 에르난데스(매리너스). 이 22세의 청년에게 3년이라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이미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펠릭스는 올해 진정한 ‘킹’으로 등극할 지도 모른다.


NL 방어율 - 제이크 피비(파드리스)

피비가 투수들의 천국인 펫코 파크에서 뛰는 한, 절정의 구위를 자랑하는 그로부터 방어율 1위의 영광을 빼앗을 투수는 없어 보인다. 메츠로 이적한 요한 산타나, 다저스의 브래드 페니 등과 함께 열띤 경쟁을 펼치겠지만, 결국에는 피비의 승리로 결론지어 질 확률이 좀 더 높아 보인다.

다크호스 - 페드로 마르티네즈(메츠). 그가 건강하게 30경기를 출장한다는 상상을 해보라. 대체 그 누가 페드로를 후보군에서 제외할 수 있겠는가!


AL 다승 - 마쓰자카 다이스케(레드삭스)

개인적인 고집(취향은 아니다)이 드러난 예상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네 팀 가운데 양키스의 에이스 왕첸밍는 연봉조정으로 인해 상처 받은 모습이 엿보이고, 에인절스는 원투펀치가 모두 부상,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벌렌더는 지난 2년 동안의 많은 투구이닝이 맘에 걸린다. 결국 부상 우려가 있는 베켓보다는 마쓰자카가 호투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판단했다.

다크호스 - 하비어 바즈케즈(화이트삭스). 위의 4팀을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팀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그리고 바즈케즈는 그 팀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꾸준한 투구를 이어가는 선수. 올해야말로 개인 최다승인 16승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NL 다승 - 콜 하멜스(필리스)

하멜스(28경기 15승)는 지난해 부상으로 한 달을 쉬지만 않았다면, 피비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을 가능성도 있었다. 올해는 막강한 팀 타선의 화력의 도움을 얻어 20승에 도전할 태세. 만만치 않은 화력을 자랑하는 휴스턴의 로이 오스왈트나 메츠의 산타나, 컵스의 카를로스 잠브라노 등과 각축을 벌이겠지만, 그 중 한명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론 하멜스다.

다크호스 - 존 메인(메츠). 메인은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유망주에서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올해도 그는 산타나-페드로에 이어 승수 쌓기에 유리한 3선발, 20승의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AL 탈삼진 - 에릭 베다드(매리너스)

지난해 182이닝에서 221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베다드는 이미 현역 최고의 탁터 K로 평가받고 있다. 산타나가 떠난 상황인데다, 이제 유일한 라이벌이랄 수 있는 스캇 캐즈미어까지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 지금 현재로선 아메리칸 리그에서 베다드의 아성을 넘볼 수 있는 선수는 없는 듯 보인다.

다크호스 -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트윈스). 부상의 재발이 우려되어서 그렇지, 2006년 121이닝에서 144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리리아노의 귀환은 베다드의 자리를 크게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그가 올해 180이닝 이상 던질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다크호스 정도로만 평가하는 것이다.


NL 탈삼진 - 요한 산타나(메츠)

3년 연속 아메리칸 리그 탈삼진왕 타이틀을 독식했던 산타나(235개)는 지난해 스캇 캐즈미어(239개)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는 지난해 통합 탈삼진 챔프 제이크 피비(240개)와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하지만,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 리그로 옮겨온 산타나가 한층 유리해 보인다.

다크호스 - 팀 린스컴(자이언츠). 어쩌면 린스컴은 단순한 다크호스가 아니라, 유력한 타이틀 후보일 지도 모른다. 이미 빅리그 첫해였던 지난해에 이닝(146.1)보다 많은 탈삼진(150)을 잡아냈고,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18이닝 동안 24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팀 성적과 무관하게 그의 삼진쇼는 이어질 것이다.


AL MVP -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

많은 이들이 디트로이트에 새로이 정착한 미겔 카브레라를 올 시즌의 강력한 MVP 후보로 꼽는다. 하지만 아메리칸 리그에는 그와 동일한 포지션(3루)에 더 좋은 수비와 더 뛰어난 타격, 그리고 한층 수준 높은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직까지 카브레라(25)는 40홈런이나 6할 장타율 등, MVP에 걸맞는 성적을 보여준 적이 없다. 그것은 지난해 프린스 필더를 비롯해 에이로드와 푸홀스 등이 23세 때 달성했던 것들이기도 하다. 에이로드라는 강력한 후보를 중심으로 카브레라를 비롯한 선수들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다크호스 - 블라드미르 게레로(에인절스). 원투펀치가 빠진 에인절스가 승승장구하며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면 그것은 게레로가 몬스터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다시금 40홈런 타자로 돌아온다면 MVP는 언제나 그의 것이 될 수 있다.


NL MVP - 알폰소 소리아노(컵스)

작년 8월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를 결장하긴 했지만, 소리아노는 후반기의 54경기에서 18번이나 담장을 넘기며 컵스를 포스트 시즌으로 견인했다. 2006년 46홈런 41도루를 기록한 그의 생산력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컵스의 지구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 데이빗 라이트와 라이언 하워드 같은 동부지구 선수들의 도전이 거세겠지만,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소리아노의 성적 역시도 결코 그들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크호스 - 맷 켐프(다저스). 켐프는 지난해 300번 남짓한 타석에서 .342/.373/.521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호타준족의 우익수다. 마침내 풀타임 주전이 된 켐프가 올해 당장 30-30클럽에 가입하며 LA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해도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AL 사이영상 - 에릭 베다드(매리너스)

호랑이(산타나)가 떠나고, 여우들(자쉬 베켓, 존 랙키)마저 부상으로 허덕이고 있는 터라 산의 왕좌는 무주공산이 되고 말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지난해 사이영상 위너인 C.C. 사바시아와 로이 할라데이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시애틀에 안착한 에릭 베다드가 최고 투수로 등극할 가능성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물론 올해는 건강하게 200이닝 이상을 소화해준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다크호스 - 제임스 쉴즈(레이스). 지난 시즌 쉴즈의 성적(12승 8패 3.85)을 단순한 ‘깜짝 활약’으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의 경이로운 볼넷(36)/삼진(184) 비율은 그런 의구심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하다. 2008년은 그의 명품 체인지업의 위력이 지난해 이상으로 리그에 울려 퍼질 것이다.


NL 사이영상 - 요한 산타나(메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제이크 피비나 브렌든 웹, 로이 오스왈트 등의 이름도 떠올랐지만, 다른 투수의 이름을 사이영상 후보로 예상한다는 것은 현존 최고의 투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말았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내셔널 리그로 옮겨온 것만으로도 방어율 하락의 효과가 있을 터인데 거기에 좋은 타선의 지원까지 바라볼 수 있다. 개인 통산 3번째의 사이영상 수상을 기대해 본다.

다크호스 - 존 메인(메츠).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급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전반기까지 메인의 성적은 10승 4패 방어율 2.71이었다. 체력적인 문제만 극복한다면 깜짝 20승과 함께 사이영상 위너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AL 신인왕 - 이안 케네디(양키스)

케네디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메이저리그까지 4단계를 모두 거쳤다. 그리고 모두 29경기에 등판해 165.1이닝을 던지는 동안 13승 3패 방어율 1.90을 기록했다. 팬들은 지난해 벅홀츠가 노히트 경기를 펼친 것만을 기억할 뿐, 케네디가 메이저리그 3경기에서 1.89의 방어율을 기록한 것은 잘 알지 못한다. 올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5명의 영건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다름 아닌 케네디(18이닝 방어율 2.00)였다.

다크호스 - 에반 롱고리아(레이스). 템파베이가 다소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는 바람에 롱고리아의 이름을 다크호스로 올릴 수밖에 없다. 롱고리아의 신인왕 도전은 콜업되는 시기에 달려있다.


NL 신인왕 - 조반니 소토(컵스)

컵스가 이 거포 유망주 포수에게 걸고 있는 기대는 상당하다. 소토는 지난해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110경기를 뛰며 26홈런 109타점을 기록, 메이저리그의 관계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당당히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한 올해, 거침없이 신인왕을 향해 질주할 것이다. 같은 팀의 일본인 외야수 후쿠도메가 강력한 라이벌로 점쳐지고 있지만, 비슷한 성적이라면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은 소토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다크호스 - 제이 브루스(레즈). 메이저리그 NO.1 유망주 제이 브루스는 팀 사정상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하지만 지난해의 라이언 브론처럼 시즌 중반에 등장해 홈런포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AL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 - 리치 섹슨(매리너스)

2미터가 넘는 키로 풀스윙 하는 섹슨의 배팅 파워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한 손에 꼽힐 정도다. 지난해 생애 최악의 부진(21홈런 타율 .205)을 겪었지만, 그러한 악몽이 올해도 이어지진 않을 전망.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35홈런 120타점 정도는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시애틀의 시즌 성적은 그의 어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L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 - 릭 엔키엘(카디널스)

2000년 최고 투수 유망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던 그가 지난해 타자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올해는 팀의 클린업 트리오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선다. 아직 선구안에서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지만, 슬럼프만 겪지 않는다면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할 만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우리들은 엔키엘이 무려 8년 만에 리그 엘리트급 선수로 우뚝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