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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4월 9일) 부활한 어브리 허프, 볼티모어를 1위로 견인하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9.

4월 9일(현지시간 8일) '오늘의 선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연승가도를 달리며 시즌 초반 아메리칸 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도대체 이걸 예상한 전문가가 있기는 한 걸까? 1위를 예상하기는커녕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볼티모어가 아메리칸 리그 전체 꼴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반이긴 해도 오리올스가 이렇게 잘나간다는 것은 그 모든 전문가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업자로 내몰 수도 있다.(안타깝게도 나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ㅠ.ㅠ)


오늘(한국시간 9일) 경기에서도 볼티모어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8:1로 제압하며 6연승에 성공했다. 오늘 경기의 수훈은 바로 이 선수다.


어브리 허프(볼티모어 오리올스)
- 4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 1볼넷, 아메리칸 리그 타점 1위 등극


한 때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의 희망이었던 남자. 뛰어난 타격 재능과 파워를 겸비해 매년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해 줄 것 같았던 선수. 하지만 최근  3년간 계속되어온 부진 때문에 팬들로부터 점점 잊혀지고 있던 사나이.


올시즌 허프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미 이전 6경기에서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던 허프는 오늘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4타점을 추가하며 11타점으로 아메리칸 리그 타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홈런은 없었지만 매 타석에서 출루하며 단 하나의 잔루도 기록하지 않았다. 4안타를 몰아치며 타율도 3할대(.333)으로 끌어올렸다. 자신을 믿고 4번 타자로 출장시킨 감독의 신뢰에 120% 부응한 셈.


물론 오늘 경기는 허프가 굳이 활약하지 않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시합이었다. 하지만 다른 경기에서 허프만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으며, 지난 3년 간 맘 고생 많았던 선수의 부활이 반가웠기에 그를 오늘의 선수로 선정한다.


올 시즌 허프가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예전의 모습을 과시한다면 볼티모어를 리그 최하위에서 구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지구 꼴지를 면하긴 어려워 보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