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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WS-MVP’ 로웰 & ‘A's의 Ace’ 하든, DL에 오르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11.
 

선수들의 부상과 신예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좋지 않은 출발을 하고 있는 보스턴이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보스턴 레드삭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월드시리즈 MVP 마이크 로웰이 손가락 부상으로 DL(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로웰은 전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1회 초 다이빙해서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쪽 엄지를 다쳤다. 2회 초 수비까지는 자신이 들어갔으나 통증이 더욱 심해져옴에 따라 2회 말 타석에서 대타 션 케이시로 교체되었다.


로웰은 약 한 달가량 결장할 것으로 보이며, 그 기간 동안 케빈 유킬리스가 원래의 포지션인 3루수로 들어가고 케이시가 1루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시의 타격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팀의 5번 타자였던 로웰에는 미치지 못하고,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1루수로서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은 유킬리스를 3루로 보내야 한다는 것도 다소 부담이다. 유킬리스의 3루 수비 능력은 1루를 책임졌을 때와는 천지차이.


어쩔 수 없이 보스턴은 타력과 수비가 동시에 약화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월드시리즈 2연패의 꿈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기에 팀 관계자와 팬들은 울상만 짓고 있다.


한편,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투구를 보여줬었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에이스 리치 하든은 또다시 부상자 명단으로 돌아갔다.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1이닝 1실점 15탈삼진의 환상적인 호투를 보여주며 팬들로 하여금 ‘에이스의 부활’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했었지만, 역시 그는 부상과 떨어질 수 없는 존재였던 것.


등근육의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 선발 등판을 거르더니, 결국엔 4월 3일로 소급된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다. 큰 부상은 아니기에 DL에서 벗어나면 곧바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워낙에 부상 전력이 화려한 선수라 팀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든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겨우 13번만 선발 등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