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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시즌 초반 실망스러운 타자 Worst 5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14.
 

2008시즌 메이저리그가 개막을 한 지도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다.


그 동안 팀별로 10~12경기씩을 치렀지만, 아직까지는 예년처럼 초반에 치고 나가는 타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난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초반 10경기에서 7홈런 17타점을 몰아치며 2007년이 그의 해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2006년에는 알버트 푸홀스가 초반 14경기에서 10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올해는 그에 비교될 만한 타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아메리칸 리그 홈런 2위에 올랐던 카를로스 페냐(6홈런 13타점)와 애리조나의 떠오르는 강타자 듀오 마크 레이놀즈(5홈런 15타점)와 저스틴 업튼(5홈런 11타점) 등이 눈에 띄긴 하지만, 성적이나 이름값에서 에이로드나 푸홀스에 미치지 못한다.


반대로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타격으로 팬들의 한숨을 자아내는 선수들은 꽤나 여럿 눈에 띈다. 물론 그들 가운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되살아나 무시무시한 타격을 보여줄 선수들도 있겠지만, 매년 그래왔듯 초반의 실망이 시즌 내내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다소 이른 시점일지 모르나, 지금 현재까지 가장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 5명을 살펴보기로 한다.


1) 데이빗 오티즈(보스턴 레드삭스)

최강 전력으로 손꼽히는 보스턴이 5할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는 것은 중하위권(AL 9위)에 머물고 있는 그들의 타격 때문이며, 12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무안타로 물러나는 등 43타수 3안타(타율 .070)에 그치고 있는 데이빗 오티즈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까지 오티즈는 5개나 되는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팀의 찬스를 번번이 무산시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보여주었던 리그 정상급 타자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 벌써부터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은 오티즈를 라인업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2) 앤드류 존스(LA 다저스)

2년 간 362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앤드류 존스의 현재까지 성적은 지난해 애틀란타에서의 악몽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11경기에 출장한 그의 성적은 38타수 4안타(타율 .105) 1홈런 5타점. 그나마도 주자가 있을 때의 성적(23타수 2안타)이 더 나쁘다.


중심타자로서 홈런과 타점을 기대하고 영입한 그가 이렇게 부진하자 다저스의 성적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앤드류 존스가 최근 7경기에서 기록한 안타는 단 하나, 다저스는 그 7경기에서 5패를 당했다.


3)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25타수 2안타로 8푼의 타율을 기록 중인 지암비. 이미 지난해부터 확실한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던 선수이기에 이러한 부진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그가 올 시즌 알렉스 로드리게스(2800만불)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봉(약 2340만 불)을 받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미 스테로이드 파동에 휘말리면서 몇 살은 더 먹어버린 듯한 지암비에게서는 과거 오클랜드 시절의 카리스마와 강인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올 시즌이 종료된 후에도 그와의 계약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500만 불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양키스 입장에서는 더해가는 답답함에 속만 태울 뿐이다.


4)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천재 소년에게도 리그 적응기는 필요했던 것일까. 8년간 1억 523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며 디트로이트에서의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보장받은 카브레라도 1할 대의 빈타(.167)에 허덕이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를 받았으나 그 후로는 팬들의 한숨만 자아내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디트로이트는 초반 7연패를 당하는 등 2승 9패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상황. 역사상 개막 7연패를 당한 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하며, 그것이 현실화 되었을 경우 그 책임은 카브레라가 덮어쓸 가능성이 크다. 진정한 1억 달러의 사나이로서 인정받고 싶다면, 초반 7연패를 극복하는 ‘기적’ 정도는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5) 호세 기옌(캔자스시티 로열스)

기옌은 위의 4명과 비교될 만한 정상급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겨울 3년간 36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그는 로열스의 팀 내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다. 캔자스시티는 6승 2패로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다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지구 2위로 내려앉았다. 심각한 빈타(45타수 6안타 타율 .133)에 허덕이는 기옌이 조금만 분발해줬더라면 세인트루이스(9승 3패)와 함께 초반 돌풍의 주역이 될 수도 있었기에 그의 부진이 무척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