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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니카라과 특급’ 파디야, 레인저스 선수로서 3년 만의 완봉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28.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투수 빈센트 파디야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5년 만의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시간으로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파디야는 9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사사구 3개를 내줬으나, 후속타를 잘 막아내며 무실점, 개인 통산 3번째이자 2003년 이후 자신의 첫 번째 완봉승을 일구어냈다. 투구수는 121개.


파디야의 호투와 자쉬 해밀턴과 밀튼 브래들리의 홈런 등이 더불어 폭발하면서 경기는 10:0으로 손쉽게 텍사스가 가져갔다. 이로써 파디야의 시즌 성적은 3승 2패 방어율 3.79로 수준급의 수치를 나타내게 되었다.


이번 파디야의 완봉승은 레인저스 구단으로서도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내셔널 리그의 쿠어스필드와 더불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아메리퀘스트 필드(과거의 알링턴 볼 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레인저스는 지난 몇 년간 완봉승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레인저스 소속의 선수가 9이닝 완봉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05년 5월 14일 미네소타를 셧아웃시킨 케니 로저스 이후 딱 3년만이다. 게다가 홈구장인 아메리퀘스트 필드(과거 알링턴 볼파크)에서의 완봉승은 그보다 1년 전 마찬가지로 로저스가 템파베이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5월 3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파디야는 4년 만에 홈구장에서 홈팬들에게 완봉승을 선물한 것이다.


특히 우완 투수의 완봉승은 2001년 7월 29일 템파베이 전에서 4피안타 완봉을 기록한 릭 헬링 이후 처음. 파디야는 개인으로서나 구단으로서나 기념할만한 멋진 완봉승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니카라과 출신의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파디야는 19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고, 2000년 중반 커트 쉴링의 트레이드 때 오마 달 등과 더불어 필라델피아 행 비행기를 탔다. 이후 불펜투수로 활약하던 파디야는 2002년 선발로 전향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2년 연속으로 14승, 그리고 200이닝과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20대 중반의 파디야는 리그에서 촉망받는 젊은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시속 155km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찔러 넣을 수 있는 뛰어난 컨트롤을 지녔으며, 수준급의 싱커와 슬라이더를 보유한 파디야는 리그의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었다.


하지만 2004년부터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고, 결국 필리스 구단은 그를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한다. 그렇게 맞이한 2006년 파디야는 다시금 4.50이라는 나쁘지 않은 방어율과 15승(10패)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고, 팀은 그에게 3년간 3375만 달러의 좋은 조건의 연장 계약을 선물했다.


첫해였던 지난해 6승 10패 방어율 5.76으로 케빈 밀우드(10승 14패 5.16)와 더불어 프런트를 실망시켰던 파디야는 올 시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신뢰를 회복해야만 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완봉승은 개인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편, 니카라과 내에서의 파디야는 자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서, ‘니카라과 특급’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