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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팬?? 이건 팬이 아니라 웬수다 웬수!!

by 카이져 김홍석 2008. 5. 18.
 

박찬호가 1여년 만에 선발 등판을 가졌다. 결과도 나쁜 편이 아니고, 앞으로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등판이었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관련글 - 실보다 득이 많았던 박찬호의 선발 등판)


하지만 일부 극성스런 팬들의 상식을 벗어난 작태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따위 짓을 하는 지 알 수가 없다. 박찬호는 팬 층만큼이나 안티 세력도 널리 퍼져있는 편이다. 별 생각 없이 박찬호를 까는 재미로 사는 이들도 있겠지만, 박찬호의 안티팬 가운데는 조금 특별한 케이스도 존재한다.


특히 메이저리그를 오랫동안 봐왔던 골수 메이저리그 팬들은 오히려 박찬호가 자신이 응원하거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 팀으로 오게 되는 것을 꺼려한다. 박찬호 한 명으로 인해 ‘도우미’가 되지 못한 선수들이 난도질당하는 것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과거 다저스에 있을 당시에 다저스의 골수팬들이나 게리 셰필드, 에드리언 벨트레의 팬들이 그러했고,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을 때 텍사스의 팬과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팬이 그러했다. 그들은 박찬호가 마치 전염병이라도 되는 양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 근처로 오는 것을 꺼렸다. 그들도 박찬호를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면서도 말이다.


바로 오늘 같은 말도 안 되는 짓을 태연하게 저지르는 골빈 족속들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인간들 때문에 한순간 박찬호의 팬에서 안티로 돌아선 이들마저 있었다. 박찬호가 모처럼 다저스에서 부활하려고 하는 이 때, 또 다시 그러한 조짐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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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어떤 세 명의 미니홈피의 방문자 수(오늘 오후 5시 30분경까지)를 캡쳐한 것이다. 전체 방문자에 비해 유난히 오늘 하루의 방문자가 넘쳐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부 몰상식한 박찬호의 팬들이 그들의 미니홈피를 찾아들어가 융단폭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오늘 박찬호는 1루수 제임스 로니의 에러 때문에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놓쳐버렸다. 아무리 실책이 경기의 일부라곤 해도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90개미만으로 투구 수를 정했었기 때문에, 조 토레 감독도 4회가 끝나자 박찬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상식을 벗어난 일부 인간들이 로니와 토레 감독의 이름과 관련된 미니홈피 주소를 선수들의 홈피주소라며 농담 비슷하게 퍼뜨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수백 수천 명의 어리석기 그지없는 인간들이 그들의 미니홈피를 찾아가 욕설과 비난으로 도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몇 개의 미니홈피는 문을 닫았고, 아직 홈피 주인의 조치가 없었던 곳의 방명록은 아래와 같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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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IP 주소를 굳이 모자이크 처리할 이유도 느끼지 못하겠다. 대체 위 홈피의 주인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자신이 정성들여 가꾸는 미니홈피에서 저런 소리를 들어야한단 말인가?


이런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망신스럽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일까? 모처럼 메이저리그 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눈팅을 하다가 이런 사실을 알고나니 분노가 치밀어 올라 쉽사리 사그러들지도 않는다.


이런 이들을 팬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들은 ‘팬’이라는 호칭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 박찬호에게 전혀 필요 없는 쓸모없는 존재들에 불과하다. 박찬호가 이런 이들의 행태를 봤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오히려 스스로 부끄러워지지 않았을까?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부끄럽게 만드는 팬이라면, 그것은 팬이 아니라 웬수다.


메이저리그를 좋아하고 그에 관한 기사를 쓰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 일부 소수의 어리석은 인간들로 인해 심적으로 큰 공황을 겪으셨던 분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