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켄 그리피 주니어 599호!! 600홈런까지 ‘-1’

by 카이져 김홍석 2008. 6. 1.
 

신시네티 레즈의 강타자 Ken Griffey Jr.(38)가 개인 통산 600홈런 고지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한국시간으로 6월 1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출장한 그리피는 1회 말 주자 1루 상황에서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599호 홈런, 이제 대망의 600홈런에 단 하나의 홈런을 남겨두었을 뿐이다.


지금까지 통산 6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Barry Bonds(762), Hank Aaron(755), Babe Ruth(714), Willie Mays(660) 그리고 Sammy Sosa(609)까지 모두 5명뿐이다. 그리피는 하나의 홈런만 더 기록하게 되면 6번째로 600홈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그 후로 10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새미 소사를 제치고 통산 홈런 순위에서도 5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지난 1989년 19세의 나이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어 화려한 선수생활을 시작했던 그리피는 데뷔 20주년인 올해 기념비적인 업적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비록 화려했던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을 뒤로한 채 신시네티로 이적한 후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며 홈런페이스가 뚝 떨어지긴 했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앞서 ‘천재타자’로 불렸던 이 선수는 결국 위대한 기록을 바라보는 위치까지 도달했다.


FA를 1년 앞둔 2000년 당시 전  “아버지의 팀에서 뛰고 싶다”라는 말을 남기고 비교적 헐값인 9년간 1억 1165만 달러(연평균 약 1300만)를 받기로 하고 레즈로 이적한 그리피.


그러나 지금의 그리피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매년 부상에 시달리자 이제는 지역 팬들까지도 그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데다 내년 시즌에 대한 옵션(1650만)이 이행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기에 그리피는 현재 생활의 기로에 서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600호 홈런은 잠시나마 안 좋은 모든 기억을 잊고,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추억하며 팬들과 함께 환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이날 경기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좋은 타격을 보인 그리피와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무서운 신인’ Jay Bruce(21)의 활약으로 인해 신시네티가 8:7로 승리했다.


데뷔 첫 경기부터 전 타석 출루(3타수 3안타 2볼넷)의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브루스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연장 10회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승격된 이후 5경기에서 16타수 9안타(.579) 8득점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팀도 4승 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두 경기 차로 다가섰다. 레즈 팬들은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 들어가고 있는 그리피와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젊은 브루스를 동시에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