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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미(美) 네티즌, 조바를 불펜으로!

by 카이져 김홍석 2008. 6. 5.
 

한국 시간으로 6월 5일 첫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시험을 치른 뉴욕 양키스의 유망주 투수 Joba Chamberlain(22)을 두고 미국 현지의 네티즌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FOX Sports에서는 “조바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How will Joba turn out as an starter?)”라는 질문을 다섯 가지 보기와 더불어 네티즌들에게 던지고 있다. 보기 항목과 설문 결과는 아래와 같다.


 5% 미래의 명예의 전당 투수(Future Hall of Famer)
 9% 양키스의 에이스(Yankees staff ace)
30% 적당한 수준의 선발투수(Solid rotation guy)
44% 불펜으로 돌아간다(Moved back to pen)
12%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Back to the monors)


현재까지 3만 여명이 참가한 이 설문에서 ‘불펜으로 돌아간다’라는 답을 한 네티즌이 전체의 44%나 되어 조바의 선발 전향을 마땅찮게 생각하는 팬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전설적인 레벨이나 한 팀의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은 합쳐서 고작 14%, 되려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을 한 네티즌도 12%나 된다.


조바 체임벌린은 같은 팀의 유망주인 필 휴즈와 이안 케네디가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되고, 그 대책으로 빅리그에 올라왔던 이가와 게이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어쩔 수 없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준비 기간도 짧았고, 마이너리그에서의 등판도 가진 적이 없었다. 메이저리그의 유망주를 이토록 갑작스럽게 선발로 등판시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만큼 양키스가 처한 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


하지만 그 결과는 심히 걱정스럽다.


체임벌린은 3회 원아웃을 잡아낼 때까지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하여 62개의 공을 던졌다(2실점 1자책). 안타는 하나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2.1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심지어 보크까지 기록했다. 그 만큼 선발 투수로서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양키스의 팀 내 사정도 문제다. 원래 조바는 마리아노 리베라에 앞서 8회를 지키는 셋업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23과 2/3이닝을 던지면서 2.28의 방어율과 .190의 뛰어난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이는 ‘특급 셋업맨’이라 불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 양키스 입장에서는 조바가 선발투수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뒷문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발투수로 나선 조바는 최고 시속 99마일(159km)의 강속구를 비롯해 평균 95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쉴 새 없이 뿌려댔다. 구위에 있어서만큼은 여러 유망주들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준비할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구원이든 선발이든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구원투수 조바 체임벌린은 팀을 구하고 포스트 시즌으로 견인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그와 같은 기적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6월에 들어서도 5할 승률을 쉽사리 넘지 못하고 있는 연봉 총액 2억 달러의 스타 군단 양키스는 또다시 39만 달러를 받는 신인 조바에게 그 해답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