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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애틀란타 죽음의 원정 10연전 돌입!

by 카이져 김홍석 2008. 6. 10.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한국 시간으로 11일부터 원정 10연전에 돌입한다. 그리고 이 10경기가 애틀란타의 향후 시즌 행보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현재 64경기를 치른 애틀란타는 32승 32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놀라운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홈과 원정에서의 성적 편차다. 애틀란타는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25승 11패로 7할에 가까운 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7승 21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5%의 원정경기 승률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꼴찌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원정 10연전이 중요하다. 또다시 원정 경기의 악몽이 애틀란타를 덮친다면 실낱같이 유지하고 있던 포스트 시즌 진출의 꿈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재 애틀란타의 팀 내 사정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팀의 기둥 투수인 존 스몰츠가 결국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시즌 아웃 되었고, 마이크 햄튼은 언제나 돌아올 지 섣불리 예상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괜찮은 타격을 보여주었던 마크 캇세이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지난해와 올 초까지 셋업맨으로 맹활약하던 피터 모일란도 팔꿈치 수술로 인해 잔여 시즌을 출장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캡틴’ 치퍼 존스(타율 .420-ML 1위)마저도 다리 근육의 통증을 느껴 최근 경기에 결장했다. 큰 부상은 아닌 듯하지만, 36살의 선수에게 무리를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 복귀까지는 며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치퍼 존스가 없는 애틀란타가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매우 어렵다’가 답이다. 실제로 올 시즌 애틀란타는 존스가 결장한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더군다나 홈경기 최강을 논하던 애틀란타는 지난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3연전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한 상황이다. 가장 나쁜 분위기에서, 게다가 전력의 절반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렵기만 한 원정 10연전을 치러야 한다.


상대해야 하는 팀의 면면도 하나같이 무시무시하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2위를 달리고 있는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와 각각 3연전을 치른 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경기, 마지막으로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3연전으로 마무리되는 이번 10연전 스케줄은 절망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콜로라도를 제외하곤 단 한 팀도 얕볼 수 없다. 존스가 조기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컵스와 에인절스에게 6연패를 당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10일 후 애틀란타의 팀원들과 팬들은 웃을 수 있을까? 5할 승부만 펼칠 수 있다면 그 후에는 자신 있는 홈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차와 포를 떼고 적진으로 들어가야 하는 브레이브스 선수들의 어깨가 유독 무거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