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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규정타석 채운 에이로드 타격 1위 등극~!!

by 카이져 김홍석 2008. 6. 20.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Alex Rodriguez가 규정 타석을 채우며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에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3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장한 로드리게스는 4번 타석에 들어서서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하나의 타점이 이날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점수였다. 양키스는 5.2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속아내며 1실점 호투한 조바 체임벌린의 호투 속에 2:1로 승리,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부상으로 3주간 결장했던 로드리게스는 전날까지 .337의 고타율을 기록하고서도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해 타격 순위에서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비로소 규정타석을 넘어선 로드리게스는 4타수 1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타율이 .335로 조금 떨어졌지만, 같은 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3347까지 끌어올린 조 마우어를 .0003차이로 재치고 타격 순위에 진입함과 동시에 가장 위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타율뿐만이 아니라 장타율(.629) 1위, 출루율(.414) 5위 OPS(1.044) 2위 등 대부분의 비율 스탯에서 단숨에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14개의 홈런은 리그 공동 8위 41타점은 공동 17위다.


6월 들어 18경기에서 7홈런 20타점 타율 .431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기에 홈런 1위 자쉬 해밀턴(19홈런 74타점)과 5개 차이인 홈런 부문은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타점 부문은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아직까지 불가능이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았다.


지난 7년 동안 5번의 홈런왕을 차지했던 로드리게스의 타격왕 도전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신인시절이던 1996년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해에 .358의 타율로 리그 1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어린 타격왕으로 기록에 남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홈런으로 대변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기간의 17경기에서 6승 11패의 부진에 허덕이더니, 그의 복귀 후엔 20승 9패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한 명이 양키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 같은 페이스를 이어 양키스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면 그것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4번째 MVP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텍사스의 해밀턴과 밀튼 브래들리(15홈런 48타점 OPS 1.080-AL 1위) 정도를 제외하면 특별히 개인 성적에서 튀는 선수를 찾아보기가 힘들고, 결국 압도적인 성적이 아닌 다음에야 포스트 시즌 진출 팀에서 MVP를 뽑는다 치면 로드리게스의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천재 타자’의 12년 만의 타격왕과 4번째 MVP는 가능할까. 메이저리그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팬들의 즐거움이 또 하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