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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아~ 퍼펙트!’ 구로다 아쉬운 1피안타 완봉승

by 카이져 김홍석 2008. 7. 8.
 

LA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가 시즌 5승(6패)째를 멋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승리였다. 그가 허용한 안타는 단 하나. 그것만 아니었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18번째 퍼펙트게임이 탄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구로다는 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만을 내보내는 완벽한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특히 8회 선두 타자로 나온 마크 테익세이라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는 단 한 명도 진루 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회가 거듭되면서 구로다의 완벽한 피칭이 계속되자 관중석도 숨을 죽이고 그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있던 상황. 구로다의 공을 받아친 테익세이라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순간 중계석과 관중석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음은 두 말할 것 없으리라. 특히 2스트라이크를 잡아 놓은 상황에서 허용한 안타라 더더욱 아쉬웠다.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완봉승. 투구 수는 91개에 불과했고 그 가운데 6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양 팀 투수들의 호투로 인해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된 터라 경기는 2시간 3분 만에 끝났다.


비록 퍼펙트 경기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구로다는 올 시즌 들어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고 시즌 방어율도 3.39까지 끌어내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후 2경기 연속 무실점의 좋은 페이스.


경기는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2점 홈런 등으로 5회에만 3점을 올린 다저스가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4승 45패를 기록하게 된 다저스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애리조나와 더불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포스트 시즌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 경기는 17번 나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4년 5월 18일 랜디 존슨이 마흔 살의 나이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존슨의 재물이 되었던 팀은 바로 이날 구로다에게 패한 애틀란타. 애틀란타로써는 두 번 연속 퍼펙트 경기의 희생양이 될 뻔 했던 아찔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