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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양키스 킬러’ 로이 할라데이, 갈 길 바쁜 양키스를 잠재우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7. 12.
 

현역 투수 가운데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가장 강한 모습을 자랑하는 ‘현존 최고의 양키스 킬러’ 로이 할라데이가 갈 길 바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시간으로 12일 토론토 홈구장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할라데이는 상대 강타선을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잠재우며 2시간 21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투구수는 113개였으며 그 가운데 7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상대 선발 조바 체임벌린도 6.2이닝 동안 탈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3실점하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할라데이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할라데이는 이 경기를 통해 시즌 11승(6패)째를 거뒀으며, 방어율도 종전 2.88에서 2.71로 끌어내렸다. 올 시즌 들어 2번째 완봉승이며, 완투는 무려 7번째. 투구 이닝(146과 1/3이닝)과 경기당 평균 이닝(7.58)에서는 감히 그를 따라갈 선수가 없을 정도다.


할라데이는 통산 양키스를 상대로 29경기에 등판해 12승 5패 방어율 2.88을 기록 중이다. 21세기 들어선 이후 양키스 타선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생각한다면 이는 굉장히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번의 승리는 할라데이가 양키스를 상대로 기록한 두 번째 완봉승. ‘양키스 킬러’라는 별명이 부끄럽지 않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16일 벌어질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 리그를 대표해 선발 등판할 선수가 결정되지 않았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같은 날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12승째를 거둔 클리프 리(12승 2패 2.31)다.


하지만 리를 비롯해 조 손더스(12승 5패 3.07), 저스틴 듀크셔(10승 5패 1.78) 등의 투수들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흥행을 위해서도 다른 투수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때문에 마리아노 리베라(4승 3패 23세이브 1.06)의 등판을 종용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생겨났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국구 에이스 할라데이의 11승 소식은 그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할 수 있다. 할라데이는 여태껏 올스타전 선발 등판의 영광을 차지한 적이 없다. 현재로선 리와 할라데이 가운데 선발투수가 결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편, 마돈나와의 염문설과 이혼 소송에 휘말린 양키스의 주포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이날 경기에서 팀이 기록한 두 개의 안타 중 하나를 때려내긴 했으나,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근래 4경기에서 16타수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으며,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까지 선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역시 제아무리 ‘천재타자’라 불리는 로드리게스라 하더라도 사생활이 위태로우면 경기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