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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마리아노 리베라, 역대 조정 방어율 1위 등극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1.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가 메이저리그 역대 조정 방어율(Adjusted ERA+) 순위 1위에 등극했다.


리베라는 7월 30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에 등판해 1이닝을 던졌고, 그것은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000번째 이닝이었다. 메이저리그의 기록 전문 사이트인 baseball-reference.com에서 투수들의 통산 성적을 매길 때 기준으로 하는 최소 이닝을 드디어 넘어선 것이다.


조정 방어율이란 투수의 방어율이 지니고 있는 약점을 보완해, 시대와 구장에 구애받지 않고 객관적인 비교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세이버매트릭스의 개념 중 하나다.


투수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한 펫코 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는 샌디에이고 소속의 투수와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하는 콜로라도 소속의 투수의 방어율을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정 방어율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구장 효과와 리그의 평균 방어율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비교우위를 나타낸 것이다. 그 수치가 100이면 리그의 평균적인 수준의 투수임을 나타낸다. 만약 한 시즌의 조정 방어율이 150이상이라면 그 투수는 그 해를 완벽하게 제압한 특급 에이스다운 활약을 했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당초 메이저리그 역대 조정 방어율 1위는 페드로 마르티네즈(157)였다. 이는 2위인 레프트 그로브(148)를 제법 큰 수치로 앞서는 것으로, 마르티네즈는 통산 성적을 기준으로 150이상의 조정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였다.



<역대 조정 방어율 랭킹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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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베라가 기준 이닝을 돌파하면서 그 상황은 완전하게 달라졌다. 리베라의 통산 방어율은 2.30이며 그의 조정 방어율은 무려 197이나 된다. 리베라가 달리 ‘역대 최고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며, 지난 십 수 년 간 메이저리그를 완벽하게 압도한 최고의 투수였음이 이를 통해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원투수는 동급의 선발 투수들에 비해 방어율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1000이닝을 채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적은 이닝을 던지는 만큼 단 한 시즌만 삐끗해도 방어율이 크게 치솟기도 한다. 때문에 리베라의 이와 같은 기록은 역대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도 유독 환하게 빛난다.


규정 이닝을 넘어선 리베라는 통산 방어율 순위에서도 17위에 올랐다. 당연히 현연 투수 가운데는 2,3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2.86)와 그렉 매덕스(3.14)를 가볍게 따돌린 1위다.


통산 66승 47패 469세이브를 기록 중인 리베라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양키스와 3년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올해도 블론세이브 ‘0’의 행진을 이어가며 4승 3패 방어율 1.33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중에 역대 2위인 리 스미스(478세이브)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내년 시즌 중에는 트레버 호프만(546세이브)에 이은 역대 2번째로 500세이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령 그가 호프만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다 하더라도 팬들은 그를 역대 최고의 마무리로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