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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So Manny Problems? 보스턴과 매니의 윈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트레이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31.


Who is the most "Eccentric" Player in Major Sports of U.S?


저는 미국 메이저 스포츠라곤 MLB와 NBA 밖에 모르기 때문에 각 분야별로 한사람을 뽑으라면 MLB의 매니 라미레즈와 NBA의 길버트 아레나스를 뽑겠습니다. 이 두 선수는 실력과 인기 그리고 기행 등에서 아주 비슷한 면이 많다고 볼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을 꼽으라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현재 처한 입장이 아닐까 합니다.


3년전 워싱턴의 더맨으로 자리잡으며 포텐셜을 폭발시켜 단박에 NBA 최고의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린 길버트 아레나스...2007~2008 시즌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말아먹으며 거의 개점 휴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워싱턴과 최근 10년간 일어났던 모든 계약 중 총액 6위에 해당하는 6년간 1억1천1백만불 이라는 기이하고 어마어마한 거액 계약을 성사시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죠. 

                                      
이번 계약 과정에서도 그 답게 재미슨을 장기 계약으로 잡을 것을 협상 제 1조건으로 요구한 것과 구단에서 애초 1억2천7백만불을 제시했음에도 스스로 1천6백만불을 삭감, 정확히 1억1천1백불을 만들어 계약하며 남는 돈을 전력 강화에 써달라고 말하는 기행(?)을 연출하며 교도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레드삭스는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 1아웃 페드로야의 안타가 터질때 까지 상대 투수 존 랙키에게 완전 제압 당하며 노히트 경기의 수모를 당할뻔 했습니다.


이날 8회 1사후 등장한 매니 라미네즈는 3루측 얕은 땅볼을 치고 1루까지 5.2초라는 엄청난 속도(?)로 전력 질주하며 노히트의 수모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보여줬는데요, 이틀 전 경기 승부처에서 병살타 타구를 날리고 1루까지 6초에 끊는 여유를 보였던 매니가 저런 전력 질주(사실 5초도 거의 조롱당하는 속도죠..1루까지 27m인데 100m로 환산하면 19초 - -;)를 했다는 사실에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는 평상시 경기에 임하는 매니의 자세가 얼마나 불성실 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일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지속적으로 이슈화 되던 매니와 보스턴의 불편한 관계가 최근 그 정점에 다다랐습니다. 지난 2000년 10년간(마지막 2년은 구단 옵션) 총액 1억 6천만불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보스턴과 계약한 매니의 실질적 계약 마지막해라 그런지 여느 때와는 다르게 그 감정의 골이 깊기만 한데요.


트레이드 데드 라인을 하루 남긴 오늘, 제레미 허미다 + 자쉬 윌링햄 + 유망주 투수를 패키지로한 1:3 트레이드 협상이 보스턴과 플로리다 사이에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추가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포함된 삼각 블록 버스터 딜도 수면 위로 오르고 있죠.(보스턴 GET :  제이슨 베이, 플로리다 GET : 매니 라미레즈, 피츠버그 GET : 허미다 + 유망주)



때맞춰 오늘 ESP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니는 "여기 몸담고 있던 시간동안 나는 보스턴이 팀의 위대한 선수들에게 더이상 필요성을 못느끼게 되었을 때 자행했던 악행들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 왔다. 노마에게도 그랬고 페드로에게도 그랬고 이제 똑같은 짓을 나에게 하려고 한다. 보스턴은 나같은 선수를 가지고 있을 자격이 없다"라는 강도 센 발언을 하였습니다.


결과가 어찌 될 지는 내일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행여 매니의 이적이 데드라인 전에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제 더이상 보스턴의 멤버로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매니의 모습을 볼 수 없을 듯 합니다.

                             
사실 올시즌도 매니의 마음이 팀에서 완전히 떠났다는 증거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7월 5일 양키스와의 4연전 2차전 중 무릎이 아프다는 이유로 경기장을 떠나 버리더니(MRI 결과는 이상 무), 다음날 9회 팀의 역전 찬스에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대타로 나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고의 삼진이라고 의심하는 무기력한 스탠딩 삼진을 당하며 비난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얼마전 7월 23,25일 매리너스,양키스와의 경기에서도 무릎 통증을 이유로 이틀 연속 경기에 불참하였고 정밀 MRI 결과는 전혀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다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억지로 다음 경기에 나와 성의 없는 무안타의 경기를 보여줬죠.


2009년과 2010년 구단 옵션의 연간 2000만불 계약이 남아있는 매니는 내년 한국 나이로 38살이 됩니다. 당연히 보스턴은 매니를 잡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매니를 올해가 가기 전에(가치가 조금이라도 더 떨어지기 전에)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이득을 챙기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매니이기 때문에 그 역시 더 이상 팀에 미련이 없는 듯 합니다.

                   

이제 보스턴은 더이상 매니에게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엄청난 상품성과 실력, 그리고 밤비노의 저주 봉인 해제의 일등 공신으로 팀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프랜차이즈 스타 가르시아파라와 보스턴 부흥의 주역 외계인 페드로도 아무 미련없이 버려왔던 보스턴의 입장에서 내일 모레 40살이 되는 2천만불짜리 거포를 버리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요.


더불어 경기중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트레이드되고 싶다 공개적으로 밝힌 날 홈런 두방을 치고, 공수 교대 때 그린 몬스터로 슬쩍 숨어 사라지고, 3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고가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분실한 후 눈물을 흘리고, 이미 팀의 패배가 확정 된 순간 솔로 홈런을 치고 두손을 번쩍 올리며 결승 홈런 세러머니를 하는 등 그가 보여준 수많은 기행도 기행이지만 항상 성의 없어 보이며 때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그의 좌익수 수비는 단순히 애교로 봐줄 수준이 아닌 심각한 수준이기도 했죠.


특히 많은 사람들이 매니 만큼 그린 몬스터 바운드 수비를 잘 하는 선수는 없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매니가 빠졌을 때 좌익수를 종종 봐온 엘스버리의 수비를 보면 매니가 하는 수비 정도, 아니 그 이상도 왠만한 수준의 외야수라면 누구나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을것입니다.

                                          

매니도 이제 선수 말년 지옥과도 같은 팬들과 미디어의 압박에서 벗어나 좀더 편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커리어를 마감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보입니다. 그건 그가 어디에 가든 거의 대부분의 팬들은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그에 열광할 것이기 때문이죠. 이미 실력만으로도 레전드에 남기에 충분한 길을 걸어온 그가 얼마전 피터 개몬스 사설에 언급 된 것 처럼 "매니가 원하는 것은 돈이다"라는 평을 들으면서 불성실한 모습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가십거리가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팬들과 함께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클러치 히터로 사랑 받아온 매니 라미레즈. 그가 마지막까지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보다 더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행보가 큰 일 없이 순탄했으면 하는게 메이저리그 팬의 진심어린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