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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뜨거웠던 트레이드 시장! 그 승자는 과연 누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1.


길고 길었던 트레이드 시장이 드디어 문을 닫았습니다. 올시즌 처럼 대형 스타들이 많이 팀을 옮긴 해가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빅딜들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는데요, 거래가 있으면 언제나 이득을 얻은 사람이 있고 또, 손해를 본 사람이 있는 것은 인지 상정! 그래서 지난 트레이드 시장에 있었던 여러 딜들의 팀별 손익 계산 및 성적을 제 나름대로 평가해보았습니다. 단,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참조해 주시고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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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이반 로드리게스(C), 자비어 네디(OF), 다마소 마르테(P)

OUT : 카일 판스워스(P), 로스 올렌도르프(P), 호세 타바타(RF), 제프 카슨(P), 다니엘 맥쿠첸(P)

사실 피츠버그에게 로스 올렌도르프와 호세 타바타, 제프 카슨 그리고 다니엘 맥쿠첸을 주고 자비어 네디와 다마소 마르테를 영입할 때 만해도 악의 제국이 포스트 시즌 진출 기로에 서 있는 중요한 시점에 이 정도의 전력 보강 밖에 못했냐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딸랑 카일 판스워스 한 명 주고 골드 글러브 수상 13회에 빛나는 호타 준족 메이저리그 대표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며 시즌 아웃 된 포사다의 공백을 멋지게 매꾸는 것을 보고 A의 평점을 주고 싶었죠. 물론 올렌도르프와 타바타라는 유망주를 올시즌 반짝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네디를 얻기 위해 넘겨 버린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사실 타바타의 성장세도 정체되어 최근 임팩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양키스의 입장에서는 미련을 가질만큼 가치 있는 유망주도 아니었기에 그다지 큰 타격이 될 것 같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양키스가 A+로 상향된 데는 바로 매니 라미레즈의 다저스 이적이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다 아시는 사실이겠지만 보스턴의 매니-오티즈 3-4번 타선은 양키스에 괴물과도 같은 모습을 보일만큼 강해서(지난 3년간 대 양키스 타격 기록 : 매니 라미레즈 167타수 타율.407 17홈런 47타점, 데이빗 오티즈 209타수 타율.321 14홈런 51타점) 페넌트레이스 중요 경기나 포스트 시즌 양키스에게 좌절을 안기는데 항상 그 선봉에 서 왔기 때문이죠. 매니가 빠진 것도 엄청난 이득이지만 매니를 뒤에 두고 타석에 들어서는 오티즈와 그렇지 않은 오티즈는 분명 그 위력이 반감 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현재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템파와의 상대 성적 역시 엄청났던 매니-오티즈 조합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리그 선두 탈환에 조금이나마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올해 크레이지 모드인 네디를 구멍난 외야에 매우고 안방에 극강의 공수겸비 포수를 앉힌 양키스...거기에 강력한 라이벌 팀의 주무기까지 사라진 그들이 현재로써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닐까 합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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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마크 테익세이라(1B)
 
OUT : 케이시 카치먼(1B), 스티븐 마렉(P)

이번 트레이드 시장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다 깜짝 빅딜을 성사시킨 에인절스. 유망주를 팔아 단기 임대형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공개 선언한 구단주 아트 모레노는 안그래도 탄탄한 중간 계투진을 더 보강하겠다고만 얘기해서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는데요. 데드라인 마감 이틀전에 갑작스럽게 카치먼과 마렉을 애틀로 보내며 티렉스를 영입, 사람들을 두번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카치먼 역시 작년부터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곤 있었지만 이미 MVP 급 포텐셜을 만개시킨 거포 스위치 히터를 영입하는데 20대 중반을 넘긴 유망주를 포기하는 건 그리 큰 고민이 아니었는 듯 합니다.
 
                                        
이미 안정적 선발진과 극강의 계투진을 자랑하던 에인절스는 티렉스의 영입으로 피긴스-켄드릭스-티렉스-블게-헌터-앤더슨의 파워, 컨택, 스피드를 모두 갖춘 리그 최강급 타선까지 구축하게 되었으며 클린업 트리오를 우-좌-우 라는 이상적 포메이션으로 꾸릴 수 있는 여력도 마련하였죠. 현재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거의 확정 지은 에인절스는 보다 든든하게 포스트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매니의 리그 이적도 포스트 시즌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겠구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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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C.C 사바띠아(P), 레이 더햄(2B)

OUT : 맷 라포타(OF), 롭 브라이슨(P), 자크 잭슨(P)


지난 7월 8일 올시즌 빅 트레이드 1호를 성사시킨 밀워키 브루어스는 현재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숨막히는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번 컵스와의 너무나도 중요한 홈 4연전에서 충격적 스윕을 당하며 침체에 빠지긴 했지만 사바띠아 영입 후 최고 8연승을 포함 15경기 11승 4패를 달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특히나 이적 후 사바띠아는 3경기 연속 완투승을 포함, 5경기 4승 무패 39.2이닝 8자책 방어율 1.82의 괴물 피칭으로 팀을 이끌고 있어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는데요. 

                                      
물론 라포타라는 특급 유망주를 내어주긴 했으나 이미 1루에는 프린스 필더, 외야에는 라이언 브론과 코리 하트라는 젊고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밀워키에게 벤 쉬츠와 원투 펀치를 이뤄 줄 특급 에이스 영입에 이 정도 출혈은 감수할 만한 일이 아니었을까요? 추가로 관록의 레이 더햄을 영입 함으로써 젊은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하여 케미스트리의 안정을 꾀할 수 도 있겠구요. 1위 달성에 실패해도 일단 와일드 카드로라도 포스트 시즌 진출을 하게 된다면 쉬츠-사바띠아의 원투 펀치와 브론-필더의 폭발적인 타선이 단기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전혀 예측 불허가 될 것 같습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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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리치 하든(P), 채드 가우딘(P)

OUT : 션 갤러거(P), 맷 머튼(OF), 에릭 패터슨(2B), 자쉬 도날드슨(C)

사바띠아의 밀워키 이적 다음날 터진 하든의 컵스 이적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죠. 오클의 뉴 영건 삼인방 중 한 축(댄 하렌)이 빠진 상황에서 간신히 부상에서 돌아온 하든까지 컵스로 보내버린 빌리 빈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지 많은 추측과 논란이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열흘 뒤 삼인방의 마지막 한명이었던 블랜튼마저 필리스로 떠나보내며 또다시 오클의 리빌딩이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하든은 컵스로 이적한 후 마치 8년전 휴스턴으로 이적 후 게임같은 괴물투를 선보이며 리그를 접수했던 랜디 존슨의 모습을 재연이라도 하듯 4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1승 1패 24.1이닝 3실점 39탈삼진 방어율 1.12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보면 컵스가 왜 B 밖에 못받느냐 하는 의구심이 들테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하든의 건강 상태죠.

                                     
지난 2003년 빅리그에 데뷔한 28살의 하든은 2004년(물론 이때도 부상은 있었습니다만)을 제외하곤 부상으로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을 해본 적이 없는 유리몸입니다. 특히 2006년과 2007년은 팔꿈치와 허리 부상으로 2년동안 1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으며 올해도 개막후 바로 DL에 올라 많은 경기를 결장하였죠. 올시즌 정말 눈부신 피칭을 하고 있지만 데뷔 후 6년동안 38승밖에 거두지 못한 인저리 프론 에이스를 얻기 위해 3년동안 키워 오다 올해 드디어 실력 발휘하고 있는 유망주 갤러거와 머튼, 패터슨을 모두 퍼준 컵스는 하든의 건강 상태에 온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인 것이 사실입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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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매니 라미레즈(OF), 케이시 블레이크(3B), 700만 달러

OUT : 앤디 라로쉬(3B), 브라이언 모리스(P)


미국은 물론 한국까지 깜짝 놀라게 만든 매니의 다저스행은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빅딜이었는데요, 지구 1위 다툼이 치열한 현 시점에 돈 한푼 안들이고(매니의 올시즌 잔여 연봉 700만 달러는 보스턴이 부담하는 조건이죠) Hall of Fame 컨텐더를 영입한 다저스를 B- 평점에 놓는 이유는 포지션 중복을 고려하지 않아서 입니다. 현재 다저스의 외야는 앤드류 존스, 후안 피에르, 안드레 이디어, 맷 캠프가 치열한 주전 다툼을 펼치고 있는데요, 뭐 앤드류야 이미 구제불능의 상태라 논할꺼리도 못되지만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 리그에 좌익스 붙박이 출장이 확실한 매니가 들어옴으로써 올시즌 팀에 빠져서는 안되는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는 피에르, 캠프, 이디어 중 한 명은 선발 출장 자리를 보장할 수 없게 되어버렸죠. 차라리 외야 인원 중 한명을 묶어서 취약한 유격수나 선발 요원을 영입하는데 써 봤으면 금상첨화 아니었을까 합니다. 물론 시간이 촉박하여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말이죠. 또한 어차피 2달 밖에 쓰지 못한 슈퍼 스타 영입을 위해 제대로 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된 유망주 앤디 라로쉬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노마가 부상으로 시름 시름 앓으며 포수인 러셀 마틴이 가끔 투입되야 했을 정도로 심각했던 3루 코너에 미봉책으로 케이시 블레이크를 영입하긴 했지만 과연 내년 다저스의 3루는 누가 맡게 될지...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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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제이슨 베이(OF)

OUT : 매니 라미레즈(OF), 브랜든 모스(OF), 크렉 핸슨(P), 700만 달러

가장 바쁜 협상을 했지만 가장 안좋은 평가를 받을 팀은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 입니다. 물론 팀과 사이가 안좋고 수비가 절망적인 전성기가 지난 연봉 200억짜리 슈퍼스타를 처리하고 나름 젊고 솔리드한 선수를 받아온 선택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옳은 선택이었을지 모르지만 다분히 현재 관점에서 봤을 때는 전혀 남는게 없는 딜이었다고 보입니다. 매니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팀 케미스트리 손상이 많았고 특히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를 놓고 피튀기는 승부를 벌이고 있는 이 시점에 라이벌 팀에 가장 두려운 존재를 다른 리그로 팔아버렸으니 그 손실은 배가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남은 레드삭스의 상징 오티즈와 매니의 친분을 생각할 때 오티즈 역시 팀에 대한 애정이 예전만 못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고요. 추가로 시간에 쫓겨 매니의 잔여 연봉까지 떠안는 고육지책도 마다할 수 없었던 불리한 협상까지 보스턴에겐 안좋은 평가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뭐 그래도 지금까지 엡스타인의 선택이 잘못된 적은 없었으니 시즌이 끝나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순 있을 것 같습니다.


               얘넨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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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브랜든 모스(OF), 크렉 핸슨(P), 앤디 라로쉬(3B), 브라이언 모리스(P), 로스 올렌도르프(P), 호세 타바타(RF), 제프 카슨(P), 다니엘 맥쿠첸(P)

OUT : 제이슨 베이(OF), 자비어 네디(OF), 다마소 마르테(P)

지난 1990년대 초반 리그를 호령하는 강팀에서 92년 팀의 간판 배리 본즈를 버리고 시작한 리빌딩이 어느새 16년째입니다..

                                                   
올해도 그나마 팀의 간판이었던 베이를 팔고 유망주(?) 8명을 끌어모으면서 다시 한번 리빌딩의 세계로 빠져버린 해적단..

팀 이름을 피츠버그 리빌더스로 바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