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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ESPN이 주목한 올림픽 스타에 한국인은 없었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2.
 

원래 미국이라는 나라는 올림픽에 크게 열광하는 나라는 아니다. 지금도 그들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의 대문에는 올림픽 관련 기사가 아닌 매니 라미레즈의 LA 다저스 이적 소식이 걸려 있다.


올림픽이 개막한 이후라면 금메달 관련 소식이 메인을 장식하겠지만, 그것도 현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순위 싸움이 더욱 격화된다면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 3번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나라답게 사이트마다 올림픽 관련 카테고리를 만들어 관련 소식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스포츠 전문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ESPN에서는 특별히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할 만한 스타플레이어들을 선정해 그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의 이름을 클릭하면 그들의 과거 경력과 이번 대회의 전망에 대한 간략한 기사를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sports.espn.go.com/oly/summer08/fanguide/athlete?type=present


이 페이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94명. 하지만 그 가운데 한국 대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명단을 살펴보면 꽤나 꼼꼼하게 과거의 경력과 현재의 위상을 고려해 선정했음을 알 수 있다.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 단거리 육상의 타이슨 게이, 미국 농구 드림팀의 쌍두마차인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런 제임스 등 자국의 스포츠 스타들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가는 나라에 스타급 선수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대표선수들의 면면만 봐도 그렇다. 호주의 수영대표 그랜트 헤켓, 테니스의 라파엘 나달, 중국의 루시앙과 야오밍, 5대회 연속 메달을 노리는 일본의 천재 유도소녀(이제는 아줌마) 타무라 타니 료코 등등...


하지만 한국 선수의 이름은 찾을 수가 없다.


아직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수영의 박태환은 그렇다 치다. 여자 역도에서 가장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장미란 선수의 이름은 왜 없을까? 당장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그리 크진 않다고 해도 지난대회 우승자인 탁구 유승민은 언급될만하지 않은까?


이것저것 다 젖혀두더라도 가장 금메달이 확실한 양궁과 태권도의 대표선수들도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은 무척이나 아쉽다.


한국이 주력하고 있는 종목이 대부분 비인기종목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중국이 8명, 일본이 4명의 선수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한국은 지난 6번의 대회에서 12위 바깥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올림픽 강국이다. 반쪽짜리 올림픽이었던 1984년 LA 올림픽을 제외하고 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지난 5개 대회에서의 성적을 종합하면 우리나라(48개)보다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나라는 미국(191), 러시아(185), 독일(127), 중국(97), 프랑스(53), 호주(52) 이렇게 6개국뿐이다.


5개 대회 종합 순위 7위인 대한민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표선수들은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 언론의 기사 내용이니 애써 무시한다고 쳐도,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결국 본 대회에서 실력과 실적으로 보여주어 그 존재를 드러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다음 대회에서는 이런 무시를 당하지 않도록, 한국 대표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특히 박태환...
이번 올림픽을 통해 진정한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