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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저주받은 1989년...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7.
메이저 리그의 역사 120년... 워낙 역사가 긴 메이저리그이다 보니 슬픈일 기쁜일 놀라운일 무서운일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 1989년은 미스테리하고 끔찍한 일이 유독 많았던 해로 많은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금으로부터 20년전 과연 어떤 일들이 메이저리그에 일어났으며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속으로 몰아 넣었는지 간단히 훑어보는 자리를 마련해볼까 합니다. 다들 불을 끄고 무서운 음악을 틀어 놓은 채로 읽어 주세요 ^^



1. 피트 로즈의 저주?

1985년 9월 11일, 절대 깨질 것 같지 않던 불세출의 타격 천재 타이 콥의 통산 최다 안타 기록(4191개)을 갈아치운 미스터 베이스볼 피트 로즈...1986년 현역 은퇴 후 신시네티 레즈의 감독으로(사실 84년부터 선수 겸 감독으로 감독 생활은 계속 하고 있었죠)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었는데요, 1989년 시즌 개막 직전 내셔널 리그 커미셔너로 선임 된 바트 지아메티는 모두를 충격에 몰아넣을 사실을 세상에 발표하게 됩니다. 

                                  
바로 로즈가 실제 경기에 돈을 걸고 도박을 해 왔었다는 엄청난 사실과 그를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 시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버티던 피트 로즈는 1989년 8월, 그 혐의를 완전히 인정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영구 제명에 사인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충격과 슬픔속에 빠뜨리게 됩니다. 영구 제명 후에도 자신의 혐의를 철저히 부인해오던 로즈는 지난 2004년 도박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였는데요(물론 자신이 감독하던 레즈의 경기에는 절대 돈을 걸지 않았다는 의미없는 자기 방어를 남기긴 했지만) 선수 시절 "찰리 허슬"이라는 닉네임까지 얻어가며 야구에 대해 불타는 열정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비리는 정말 충격 그 자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1989년을 호러로 몰고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팬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로즈를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시키는데 성공한 지아메티는 로즈를 추방시킨 바로 8일 뒤 , 커미셔너가 된지 154일만에 사무실에서 심각한 심장 발작으로 사망하게 되는데요, 평소 지독한 흡연가였던 그의 직접적 사망 원인은 동맥 경화로 인한 심근 경색이었지만 메이저리그 커미녀서 중 사무실에서 사망한 최초의 인물 저지 랜디스가 46년전 흑인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허용을 냉정하게 거부하다 갑작스레(노환이긴 하지만서도) 사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었습니다. 혹자들은 "로즈의 저주"라며 음성적 소문을 퍼트리기도 했죠.



2, 마운드에서 팔을 잃은 비운의 투수 데이브 드래배키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데이브 드래배키는 1982년 샌디에고에서 데뷔하여 이듬해인 83년 14승을 거두고 올스타까지 선발되었던 전도 유망한 왼손잡이 투수였습니다. 데뷔 이후 매해 10승 혹은 10승에 가까운 승수를 올리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던 그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적 후 1988년 10월 그를 괴롭히던 왼팔 삼각근과 상완골의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하였지만 피눈물 나는 재활 훈련을 거쳐 다음해인 89년 10월 7일 마이너리그 등판을 통해 재기하고 3일 뒤 레즈와의 빅리그 복귀전을 8이닝동안 완벽히 막으며 승리로 장식, 또 하나의 인간 승리 드라마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 5일 뒤 벌어지게 됩니다. 엑스포스와의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초반 3이닝을 노히트로 제압하던 그는 5회 팔에 큰 통증을 느끼며 흔들리더니 6회에 홈런을 맞고 끝내 다음 타자인 팀 레인즈에게 공을 던지는 순간 그의 왼팔 상완골이 산산조각 나며 바로 마운드에 쓰러지게 된 것이죠. 그해 샌프란시스코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하였지만 우승 축하자리에서 팀 동료 케빈 미첼과 즐거움을 나누던 그의 왼쪽 상완근은 다시 한번 부서지게 되고 정밀 진단을 통해 암이 재발한 것을 확인, 18일 뒤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죠...하지만 저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년뒤, 드래배키를 괴롭히며 몸으로 퍼지려하던 암세포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그는 어깨를 포함한 그의 왼팔을 절단하게 되는 불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엑스포스와의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쓰러지는 그의 모습은 당시 미국 전역에 수 주동안 방영되며 수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였는데요, 팔 절단 후 많은 사람들이 그를 격려하고 위로해 주었지만 그는 너무나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는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지 않고 "하나님 왜 하필 저입니까?" 라는 생각 보다"나를 향한 당신의 계획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되내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책과 강연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전도사로 현재 훌륭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3. 생각지도 않은 죽음들

1989년 7월 18일, 80년대 중반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명으로 올스타에도 뽑히며 마운드를 호령했던 캘리포니아(현 LA) 에인절스의 마무리 도니 무어는 세상을 충격속으로 빠트렸습니다. 약물 중독과 금전적 문제로 현역을 은퇴한 후 심각한 가정 불화를 겪고 있던 무어는 집에서 그의 아내인 토냐 무어와 큰 부부싸움을 벌였는데요...싸움 도중 분을 참지 못한 상태로 3명의 자녀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총을 쐈고 곧바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큰 딸이 침착하게 대처하여 토냐 무어는 목숨을 건졌지만 한때 메이저리그를 풍미하던 스타의 참혹한 자살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죠. 

                                   

아쉽게도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1989년 크리스마스 저녁, 70년대 양키스 전성기를 진두 지휘하던 명장 빌리 마틴이 자신이 몰던 픽업 트럭에서 교통 사고로 사망하며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양키스의 1번으로 영구 결번의 영광을 안은지 3년만에 일어난 일로, 평소 심각한 주벽이 있던 마틴은 사고 직후에는 조수석에 앉아 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수사 결과 만취 상태로 트럭을 직접 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되어 주위 사람들은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레지 잭슨과의 여러 일화로도 유명한 빌리 마틴...크리스마스에 터져버린 그의 죽음은 팬들에겐 너무나 허망하고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죠.

                  

4. 월드 시리즈 경기 도중 발생한 대지진

1989년 월드 시리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에이스의 7차전 시리즈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10월 17일 시리즈 2차전 경기 도중 샌프란시코만에 진도 7.1의 강진이 덮치며 일대를 공포로 몰아 넣었습니다. 

                               
당시 인명 피해는 70명 남짓으로 비교적 경미(?)했으나 엄청난 재산피해를 일으키고 도시 전체를 패닉 상태로 만들었는데요, 월드 시리즈도 거의 2주나 지연된 27일, 3차전이 이어지며 사상 초유의 사태는 일단락 되었습니다. 흐름이 끊겨서인지 아니면 지진의 여파 때문인지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내내 보여줬던 강력한 공격력 한번 보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4-0 스윕을 당하며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리그 우승의 기쁨과 대지진, 그리고 드래배키의 비운 등 여러 일들 속에 1989년은 샌프란시스코에게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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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저리 충격!

89년 엑스포스는 다음해 FA가 되어 팀을 떠날 투수 마크 랭스턴을 영입하기 위해 시즌 도중 유망주 랜디 존슨을 시애틀로 트레이드 하게 됩니다...
                                                  
엑스포스 팬들에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였죠...

이후 도래할 엑스포스의 암흑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