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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NL 타점 1위 카를로스 리, 손가락 골절로 시즌 아웃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11.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Houston Astros의 강타자 Carlos Lee(32)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유는 손가락 골절, Houston으로서도 Lee 개인으로서도 통탄할만한 일이다.


지난해부터 Houston의 4번 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Lee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3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Bronson Arroyo의 투구에 손가락을 맞고 교체되었다.


정밀검사 결과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완치가 되기까지는 6~8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식이다. 현재 남은 시즌은 7주, 사실상의 시즌 아웃이다.


부상 전까지 Lee는 National League 최고 수준의 타자로서 맹활약해왔다. 28홈런 100타점 그리고 .314의 타율, 홈런은 리그 5위권이었으며 타점은 당당히 National League 1위. 지난해 Houston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받기로 한 6년간 1억 달러의 연봉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어차피 포스트 시즌은 물 건너 간 상황이지만, Houston은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며 58승 59패로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5할 승률은 ‘Winning-season’이라 하여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 이제는 Lance Berkman(23홈런 79타점)과 더불어 팀의 간판 타자가 된 Lee 없이 Houston이 위닝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군다나 개인기록은 더욱 안타깝다. Lee가 지금까지 보여주던 페이스로 시즌을 마감했다면 그 성적은 39홈런 140타점. Houston이 5할 승률만 달성한다면 시즌 MVP에도 도전할 수 있었을만한 성적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연속 30홈런의 기록도 5년 연속에서 멈췄고, 거의 확실해보였던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 가능성도 사라지고 말았다.


2006년 11월 Carlos Lee가 Houston과 계약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팬들은 필요이상의 금액을 투자했다며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32홈런 119타점을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치자 그를 향한 의혹의 눈길은 모두 사라진 상황.


FA로 인한 거품이 상당히 심각하고, 소위 ‘먹튀’라 불리는 선수가 계속해서 생겨나는 이 시점에서 FA 모범 선수로 평가받을 만한 Lee의 부상은 무척 아쉽다는 평가다.


Houston은 Lee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면서 트리플A에 있던 Reggie Abercrombie를 메이저리그로 불러들였으며, 그의 빈자리는 시즌 내내 백업 외야수로 활약해온 Darin Erstad가 대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