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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롱고리아 DL행, AL 신인왕 안개 속으로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12.
 

Tampa Bay Rays의 지구 1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던 ‘무서운 신인’ Evan Longoria(22)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Longoria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Seattle Mariners와의 경기에서 J.J. Putz의 투구에 오른쪽 손목 근처를 맞았다. 경기 당일에는 별 이상 없는 듯 보였으나, 그 이후 계속 결장하더니 결국 부상 정도가 심상찮음이 드러나면서 DL에 오르게 된 것이다.


구단으로서는 전날 팀의 3번 타자인 Carl Crawford(27)가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DL에 오른 데 이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Tampa Bay는 한동안 3,4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구 2위인 Boston Red Sox와 4.5경기 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두 팀이 같은 지구에 속해 있는 터라 방심할 수 없다.


Longoria는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올해 곧바로 팀 내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22홈런 71타점은 모두 팀 내 최고 기록. 지난 6월 American League ‘이달의 신인’으로 뽑히기도 했으며, 신인으로서는 드물게 올스타전 출장의 영광도 얻었다. 틀림없는 신인왕 후보 0순위.


하지만 그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신인왕 레이스에도 변수가 끼어들 여지가 생겼다. 호시탐탐 그의 자리를 노리는 강력한 두 명의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Detroit Tigers의 늦깎이 신인 선발 투수 Armando Galarraga(26)가 그 첫 번째 도전자다.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방어율 3.23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서 다승 13위, 방어율 7위에 올라 있어 신인왕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다. Longoria는 최소한 보름 이상 결장할 것이며 그 기간 동안 2승 정도만 추가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Minnesota Twins의 Nick Blackburn(26)도 무시할 수 없다. 23경기에 등판한 Blackburn은 9승 6패 방어율 3.60을 기록 중이며, 와일드카드를 노리고 있는 소속 팀에 대한 공헌도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74타점으로 신인 가운데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던 Texas Rangers의 David Murphy(26)와 리그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Boston Red Sox의 Jacoby Ellsbury(24)도 신인왕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하지만 Murphy는 Longoria처럼 8일부터 DL에 오른 상태이며, Ellsbury는 낮은 OPS(.704)가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데뷔 첫 해 30홈런 100타점을 향해 순항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의 성장을 예고했던 Evan Longoria. 과연 Longoria가 빠른 시간 내에 복귀해서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고, 신인왕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 젊은 타자의 부상 회복 여부와 그 복귀 시점은 어느새 메이저리그 전체의 관심사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