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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이승엽이 말한 야구 인프라의 확대는...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26.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은 “고교 야구팀이 60개 밖에 없는 나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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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을 채우지 못해 해체하는 팀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고, 어린이들이 쉽게 야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았죠. 한국의 생활체육 저변이 미진한 것도 문제죠. 볼링이나 배드민턴 등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제한적이고 그 장비도 준비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월드컵 4강 이후 한국에 축구 열풍이 불어 닥친 것처럼, 야구의 올림픽 금메달 이후 개학한 학교에서 야구가 잠시간 인기를 얻을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야구를 하고 싶어도 그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학급, 또는 학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승엽은 이러한 한국 야구, 더 멀리 나아가 학원 스포츠 제도 하에서는 다음 번 올림픽 메달은 없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위의 사진은 얼마전 열린 ‘리틀 리그 월드시리즈’의 한 장면입니다. 올해는 하와이주 대표로 나선 Waipahu라는 팀이 멕시코 대표인 Matamoros를 12:3으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가장 부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저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중일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하는 야구에 저만한 관중이 모여 있죠. 그만큼 야구가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봅니다.


리틀 리그는 전세계적으로 회원을 가지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소년 리그입니다. 현재 미국과 그 밖의 31개국에서 13,000개 이상의 팀을 회원으로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4~12팀으로 구성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지방과 지역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고 계속해서 이겨나가다 보면 ‘리틀 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됩니다.


13,000개 팀들 가운데 단 한 팀을 뽑는 리그. 이것이 이미 초등부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한국은 과연 얼마나 되는 팀을 보유하고 있을까요? 그 중 이 리틀리그에 가입되어 있는 팀은 얼마나...??


미국야구가 무조건 선진야구다, 또는 강하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야구 인프라가 부러운 것은 사실이네요. 이승엽 선수의 이번 발언, 단순한 일시적 관심으로 그치지 않고 한국 야구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