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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먹튀’ 파바노, 빼어난 투구로 시즌 2승 수확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30.

지난 4년 동안 뉴욕 양키스의 구단주와 팬들을 분노케 했던 ‘먹튀’의 대명사 칼 파바노(Carl Pavano)가 재활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펼쳐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등판한 파바노는 6회까지 3피안타 1볼넷 1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승째이자 지난 2005년 양키스로 이적한 이후 7번째 승리.


탈삼진은 하나 밖에 없었지만 6회까지 투구 수가 72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맞춰 잡는 피칭이 일품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차츰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만 아니었다면 완투도 노려봤을 만한 상황.


이로써 파바노는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24일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소속 팀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물가물한 상황이라 더욱 값진 승리였다.


파바노는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이던 2003년 12승 13패 방어율 4.30으로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고, 2004년에는 18승 8패 방어율 3.00의 에이스급 투수의 성적을 기록한 후 FA 자격을 취득했다.


양키스는 그런 파바노를 4년간 4000만 달러의 조건으로 붙잡았고,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역대 최악의 계약’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으며 팬과 관계자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있다. 양키스에 합류한 이후 파바노는 계속된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 30일 경기를 포함해 파바노가 지난 4년 동안 마운드에 오른 것은 21경기에 불과하다.


현재 양키스 파바노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웨이버 공시를 통한 트레이드를 통해 얼마든지 내보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잔여 시즌 연봉만 해도 300만 달러가 넘는 그를 원하는 팀이 있을 지도 의문일뿐더러, 갈 길이 바쁜 양키스의 입장에서는 파바노가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그마저도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양키스는 와일드카드 1위인 보스턴 레드삭스에 6경기 차로 뒤쳐져 있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이상의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져야만 할 상황. 현재 팀의 가장 큰 문제가 선발 투수들의 난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파바노를 내치기가 쉽지만은 않다.


과연 파바노의 트레이드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또한 올해를 끝으로 다시금 FA로 풀리게 되는 파바노를 붙잡을 팀은 어디이며 그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될까. 칼 파바노를 둘러싼 이러한 질문은 메이저리그 팬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