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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16승!’ 마쓰자카, 아시아 출신 최초의 20승을 넘본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30.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완벽하게 적응을 끝마친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올 시즌 16번째 승리를 거뒀다. 9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지난해의 15승을 넘어선 것이다.


마쓰자카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1위이자 와일드카드 라이벌이기도 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회까지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보스턴은 마쓰자카의 환상적인 투구와 4타수 4안타 3득점을 기록한 지난해 신인왕 더스틴 페드로이아 등의 활약으로 인해 8:0으로 승리,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경기차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8년간 활약하며 108승 60패 방어율 2.94의 빼어난 성적을 남기고 지난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 마쓰자카는 데뷔 첫 해 단숨에 15승 투수로 등극하면서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그리고 2년차가 된 올해에는 에이스급 투수의 위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마쓰자카는 올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에서 리그 2위에 해당하는 16승(2패)을 거두며 놀라운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16승은 마쓰자카의 선배인 노모 히데오가 3차례(96,02,03) 달성한 일본인 최다승과 타이기록.


앞으로 남은 5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을 거둔다면 2006년과 2007년 왕첸밍이 2년 연속으로 기록한 아시아 출신 투수의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인 19승과 타이를 이루게 되고, 4승을 더한다면 대망의 20승에 사상 처음으로 도달하게 된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마쓰자카가 지난 6경기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 그가 등판하면 유난히 보스턴 타선의 공격이 활발해진다는 점 등에서 적지 않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선 보스턴 타자들이 유난히 마쓰자카를 도와준다며 그의 성적을 폄하하기도 하지만, 2.82라는 그의 방어율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특히 보스턴은 올 시즌 마쓰자카가 등판한 24경기에서 무려 20승을 챙겼다. 팀의 입장에서 마쓰카자는 연패를 끊어주는 확실한 스토퍼임과 동시에 가장 팀 공헌도가 높은 투수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인 2006년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으로 거둔 17승이 자신의 최다승이었던 마쓰자카. 코앞에 다가온 개인 통산 최다승을 경신하고 박찬호의 18승과 왕첸밍의 19승을 뛰어넘어 사상 첫 아시아 출신 투수의 20승 기록에 도달할 수 있을까.


마쓰자카의 20승 도전은 한-미-일 3국의 야구팬 모두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보스턴은 30일 경기가 펼쳐지기 직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자쉬 베켓을 DL로 보냈다. 이제는 더더욱 마쓰카자의 활약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