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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롯데 팀 최다 타이 9연승, 두산 LG 상대 8연승!!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30.

[프로야구 8/30 경기 결과 & 넥스트 매치업]


 ▶ 롯데의 9연승!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사직》 롯데(9연승) 5 : 2 삼성(2패)
승: 조정훈(3승 2패 3.02) 세: 최향남(2승 2패 8세이브 2.40)
패: 배영수(7승 7패 5.04)
홈: 롯데 - 가르시아(27)

이제 아무도 롯데를 말릴 수 없을 것만 같은 분위기다.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2년에 세웠던 구단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인 9연승을 16년 만에 해냈다. 지금의 분위기 같아선 사상 첫 두 자리 수 연승도 꿈이 아니다. 또한 올 시즌 롯데의 천적 역할을 톡톡히 했던 SK 와이번스와 맞붙어도 이길 수 있을 것만 같다.


조정훈이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 시즌 3승째를 수확했고, ‘향운장’ 최향남이 남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의 연승을 저지하라는 특명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삼성 선발 배영수는 3.1이닝 동안 4실점하는 에이스답지 않은 투구로 패배, 9연승의 재물이 되고 말았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가르시아가 승리의 일등 공신, 4:2로 앞서있던 5회에는 승리를 굳히는 솔로 홈런(시즌 27호)을 터뜨리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홈런을 추가한 한화의 김태균(28호)과는 여전히 한 개 차이로 2위. 타점은 92개로 단연 선두다.


부산의 팬들은 올 들어 15번째 만원 사례를 기록하며 사직 구장을 가득 채워주었다. 이 역시도 구단 기록. 롯데로서는 이래저래 행복한 일만 가득한 하루였다.


반면 8연승을 달리고 있다가 롯데에게 2연패를 당한 삼성은 0.5경기까지 좁혔던 차이가 2.5경기로 벌어지면서 다소 조급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더구나 이제는 6위 KIA와도 2경기 차로 좁혀진 상황.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때에 하필이면 롯데를 만난 것이 화근이었다. 이대로 끌려가다가는 포스트시즌의 꿈을 접어야 할 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엎친 데 덮친 격'이라더니 하필이면 31일 경기 등판이 내정되어 있는 롯데 선발은 전국구 에이스인 손민한. 연패에서 벗어날 가능성보다는 3연패를 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그리고 그말은 상대적으로 롯데가 10연승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부산 팬들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일요일 벌어질 양 팀의 경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상대 전적: 6승 6패로 동률
31일 선발: 롯데 손민한(9승 3패 2.54) vs 삼성 이상목(6승 6패 4.81)



▶ 이종범 4강 진입의 불씨를 이어가다!

《광주》 KIA(3연승) 2 : 1 히어로즈(6연패)
승: 유동훈(6승 3패 2세이브 3.52) 세: 한기주(1승 2패 23세이브 1.62)
패: 송신영(0승 5패 4세이브 5.40)
홈: 히어로즈 - 김일경(2)

이틀 전 윤석민의 퍼펙트급 투구로 되살아난 KIA의 상승세는 3연승까지 이어졌다. 오늘 승리의 1등 공신은 0:1로 뒤지고 있던 8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천금 같은 동점 2루타를 날린 이종범, 여전히 팬들로부터 KIA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는 그의 활약이 4강 진입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이종범에 이어 최희섭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성공시킨 KIA는 9회 1사 후 클로저 한기주를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8회초 1사 이후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유동훈이 행운(?)의 승리를, 8회에 등판해 역전을 허용한 송신영이 패전투수.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KIA의 이범석(7승 7패)은 팀 타선이 늦게 터지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시즌 방어율을 2.61로 낮췄고, 이 경기를 통해 규정이닝을 채움으로써 윤석민(2.34)-손민한(2.54)에 이어 이 부문 3위로 진입했다.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은 모처럼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구원투수들의 난조로 3승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31일 경기에서 KIA는 무사히 국내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데이비스가, 히어로즈는 후반기 연패의 시작이었던 마일영이 선발로 출격한다. 불씨는 살리고 있지만 4위 한화와 4.5경기 차로 뒤지고 있는 KIA와 ‘우리’라는 딱지를 떼자마자 6연패를 당한 히어로즈, 어느 한 쪽도 쉽사리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상대 전적: 10승 4패로 KIA 압도적 우위
31일 선발: KIA 데이비스(2승 2패 2.43) vs 히로즈 마일영(9승 8패 3.34)



▶ 두산 LG를 상대로 8연승, 13승 3패의 압도적 우위

《잠실》 두산(2연승) 6 : 5 LG(3연패)
승: 김상현(3승 0패 1.72) 세: 임태훈(5승 5패 6세이브 3.89)
패: 정재복(4승 8패 9세이브 3.84)
홈: 두산 - 홍성흔(7)

전날 타격 선두로 올라선 홍성흔이 또다시 펄펄 날아다닌 두산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 LG전 8연승을 달리며 3위와의 2경기 차를 유지했다. LG로써는 잊고 싶은 악몽이나 다름없다.


LG는 3:0으로 뒤지고 있던 5회말 단숨에 5득점하며 역전에 성공, 연패를 끊고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4:5로 끌려가던 두산이 9회초 김동주의 동점타와 홍성흔의 역전타로 LG 마무리 정재복을 두드리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350까지 끌어올린 홍성흔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31일 경기는 랜들과 옥스프링이라는 만만치 않은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옥스프링이 LG의 두산전 8연패의 사슬을 끊어줄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

상대 전적: 13승 3패로 두산 압도적 우위(두산 LG상대 8연승 중)
31일 선발: 두산 랜들(7승 6패 3.97) vs LG 옥스프링(9승 8패 4.14)



▶ 국대 에이스 류현진, 팀을 구해내다

《대전》 한화(1승) 7 : 2 SK(1패)
승: 류현진(11승 6패 3.50)
패: 김원형(8승 4패 3.14)
홈: 한화 - 김태균(28), 이범호(16), SK - 이재원(3), 정상호(6)

역시 올림픽 결승전 선발투수는 달랐다. 7회까지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팀의 4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7개의 탈삼진을 더해 114개가 된 류현진은 이 부문에서 봉중근(111개)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김원형을 상대해야하기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었으나, 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범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태완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대거 4득점,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말 2점 홈런을 기록한 이범호는 5년 연속 20홈런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태균-김태완-이범호의 활약으로 승리하긴 했으나 한화는 3번 클락의 부진이 못내 가슴에 걸린다. 지난 26일 롯데전에서 쏘아올린 3점 홈런이 최근 12경기에서 클락이 기록한 유일한 안타다. 김인식 감독이 추구하는 믿음의 야구도 좋지만 이 정도 되면 타순 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 전적: 7승 6패로 SK 우위
31일 선발: SK 채병용(7승 2패 3.05) vs 한화 정민철(6승 9패 5.16)


[2008 정규시즌 팀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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