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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롯데 10연승!! 로이스터의 “이기는 야구” 빛을 발하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31.

[프로야구 8/31 경기 결과]


[사직] 롯데(10연승) 7 : 5 삼성(3연패)

▶ 로이스터의 “이기는 야구” 빛을 발하다

승: 코르테스(1승 1세이브 0.00)
패: 정현욱(7승 4패 3.34)

4회초까지 0:5이던 스코어는 3:5로 변하더니 결국 8회말 7:5로 뒤집어졌다. 이대호의 적시타와 가르시아의 역전 2타점 2루타, 그리고 강민호의 추가타까지. 선동렬 감독은 인상을 쓸 수 밖에 없었고, 롯데 선수단과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환호했다. 대망의 10연승, 롯데 자이언츠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을 로이스터와 선수들이 마침내 이루어낸 것이다. 부산팬들의 꿈★은 이루어졌다.

“후반기에는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

며칠 전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이 기자들 앞에서 팬들에게 약속한 말이다. 그리고 오늘 경기는 그러한 로이스터 감독의 의지가 확실하게 드러난 한 판이었다. 경기 초반 선발투수 손민한의 난조와 조성환의 에러 등으로 인해 종반까지 끌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타자에 따라 계속되는 투수 교체. ‘로이스터답지 않은’ 투수 운용은 중반 이후의 실점을 막았고, ‘신뢰’를 내비쳤던 중심타선은 결국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전반기 94경기에서 로이스터는 경기당 평균 3.3명의 투수만 마운드에 올렸다. 기타 구단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적은 숫자다. 그러던 것이 후반기에 치른 6경기에는 25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경기당 4.2명의 투수 기용, 로이스터가 말한 ‘이기는 야구’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자신도 맘만 먹으면 김성근식 투수 운용을 할 수 있다는 것, 전반기에 충분히 아껴둔 덕에 투수들의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초반 5점을 주고 시작했지만 지금의 타선이라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로이스터에게는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버리는 감독의 투수 운용과 타선의 집중력. 지금의 롯데는 시즌 초반 4월의 기세조차도 뛰어넘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삼성으로서는 하필이면 지금 이때 롯데를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


가르시아의 2루타가 터져 나온 순간, 올 시즌 16번째로 만원 사례를 기록한 사직의 관중들은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러댔다. ‘가~르시아~’라는 외침은 끊일 줄을 몰랐다. 휴일 구장을 찾은 팬들의 기대를 200% 만족시켜주는 드라마같은 경기. 올림픽 금메달의 후속편이 롯데를 통해 이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롯데 팬들이 유일하게 아쉬워하는 것은 에이스 손민한의 10승 도전 실패다. 경기는 비록 승리로 끝이 났지만 3.2이닝 동안 5실점(3자책)하며 무너진 에이스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다. 이미 이번주에 장원준과 송승준이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은 상황이라 더욱 그랬다. 하지만 8회에 등장해 9회까지 퍼펙트로 팀의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 코르테스의 든든한 모습은 팬들에게 또 하나의 기쁨이었다.


오늘 승리로 인해 롯데는 승차 없이 앞서고 있던 4위 한화를 1경기 차로 따돌렸고, 2위 두산을 마찬가지로 1경기 차로 압박하게 됐다.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지금 로이스터 감독과 팬들의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반대로 삼성은 갈길 바쁜 와중에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4강 진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4위 한화가 남은 일정 가운데 반타작만 한다 하더라도 삼성이 따라잡기 위해서는 남은 21경기에서 13승을 거둬야만 한다. 한화에 필승 카드인 류현진이 있다는 점에서, 남은 21경기 가운데 15경기가 현재 4위 이내의 팀들과의 승부라는 점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상대 전적: 7승 6패로 롯데 우위


[광주] 히어로즈(1승) 5 : 0 KIA(1패)

▶ 마일영, KIA의 꿈★을 박살내다!

승: 마일영(10승 8패 3.16) 세: 박준수(3패 2세이브 3.13)
패: 데이비스(2승 3패 2.89)

히어로즈는 6연패에서 벗어났고, 기아는 3연승 뒤 패배를 당하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번 패배는 그 의미가 가볍지 않은 것이라 더욱 타격이 크다. KIA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연승 가도를 이어가서 최대한 승수를 쌓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4위 한화가 남은 18경기에서 반타작을 한다고 했을 경우, 23경기가 남은 KIA에 필요한 승수는 무려 16승. 계속해서 연승을 이어갔다면 실낱같은 희망도 가져볼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이제 KIA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다.


8회까지 타이거스 타자들을 2안타로 꽁꽁 묶은 마일영을 칭찬해야 할 것이다. 16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5득점에 그친 히어로즈의 타선은 여전히 문제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러한 에이스를 발굴했다는 것은 올 시즌 히어로즈의 몇 안 되는 성과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힐 만하다.

상대 전적: 10승 5패로 KIA 압도적 우위


[잠실] LG(1승) 7 : 4 두산(1패)

▶ LG, 두산전 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다

승: 옥스프링(10승 8패 4.22) 세: 오상민(1세이브 2.87)
패: 랜들(7승 7패 4.34)
홈: LG - 조인성(6), 김상현(6), 박경수(8), 페타지니(7), 두산 - 최준석(4)

두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은 LG 타자들이 두산의 랜들을 상대로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싱겁게 한 쪽으로 기울었다. 7회 3실점 하는 등 6이닝 4실점한 옥스프링도 그다지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었지만, 경기 초반 타자들이 충분한 점수를 뽑아준 덕에 10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LG 타자들은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2,3회에만 홈런 3방 등으로 6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7회 옥스프링이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3점을 내줬으나 뒤 이어 등판한 류택현-유구민-오상민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7회 옥스프링을 구원한 류택현은 3개의 공으로 3명의 타자를 땅볼 아웃시키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제 두산은 말도 안 되는 무서운 기세로 1경기 차로 쫓아온 롯데와 힘겨운 2위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롯데의 주중 3연전 상대는 LG, 두산의 상대는 한화다. 이래저래 목요일 정도에는 순위가 바뀌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대 전적: 13승 4패로 두산 압도적 우위


[대전] SK(1승) 16 : 2 한화(1패)

▶ SK 25안타 작렬! 한화 투수진 떡실신 당하다...

승: 윤길현(1승 1세이브 3.38)
패: 구대성(2승 3패 4.19)
홈: SK - 조동화(1), 김강민(2), 김재현(7)

언론의 초점은 10연승을 달린 롯데에게 맞추어져 있지만, 1위 SK는 역시나 최강팀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들어 치른 두산과 한화와의 두 번의 3연전을 모두 2승 1패의 우위로 마감하는 그들의 강함에는 기가 질릴 뿐이다.


SK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인 25안타를 때려내며 무려 16득점, 이 배팅 연습같은 시합의 재물이 된 한화 투수진은 그야말로 하얗게 타오르고 말았다. 마운드에 오른 7명의 투수 가운데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은 김경선 뿐, 4회까지 무실점으로 와이번스를 눌렀던 정민철이 5회 2실점하며 무너진 이후 구대성(3실점), 마정길(1실점), 최영필(1실점), 윤경영(6실점), 안영명(3실점) 등의 투수들이 모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패전을 기록한 구대성은 단지 운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 전적: 8승 6패로 SK 우위


[2008 정규시즌 팀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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