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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민한신’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9. 6.
 

<프로야구 9/5 경기 결과>


[광주] 롯데(2연승) 7 : 1 KIA(2연패)

▶ ‘민한신’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다!

승: 손민한(10승 3패 2.59)
패: 데이비스(2승 4패 3.66)

부산 갈매기들의 영원한 에이스 ‘민한신’ 손민한이 지난 삼성전에서의 부진을 깨끗이 털어버리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8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던진 투구 수는 겨우 88개, 5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의 훌륭한 피칭이었다. 2005년 이후 4년 연속 10승이자, 개인 통산 6번째 두 자리 승수 기록이다.


15개의 안타와 7개의 사사구 그리고 5개의 도루. 롯데 타선이 KIA 투수진을 상대로 얻어낸 것이다. 홈런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매회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면서 야금야금 득점을 쌓아갔다. 3회말 먼저 1점을 내주었으나, 이어진 4회초에 곧바로 2득점하며 역전에 성공. 끝나고보니 7:1의 여유 있는 승리였다.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김주찬은 시즌 타율을 .298까지 끌어올리며 4달 만의 타율 3할 재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이대호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주도했다. 타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르시아는 1타점을 추가하며 98타점을 기록, 100타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반면 KIA는 선발 데이비스가 5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안타와 5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면서 무너지는 바람에 어이없이 패하고 말았다. 위력적인 구위를 지녔음에도 계속해서 상대 타자를 피해가는 피칭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결국 적시타를 허용하는 데이비스의 모습은 팬들의 한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패배가 확정적이었던 9회의 KIA 벤치 모습에서 0.01%정도 남아있던 포스트 시즌 진출의 최후의 희망이 날아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결코 약한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그것을 전부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본의 아니게 이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최희섭은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상대  전적: 9승 5패로 롯데 우위
9/6 매치업: 롯데 이용훈(3승 6패 4.10) vs KIA 이대진(5승 9패 3.83)


[잠실] SK(5연승) 4 : 3 LG(2연패)

▶ 이제 그들의 5연승은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승: 김원형(10승 4패 2세이브 2.93)
패: 정재복(4승 9패 10세이브 3.76)

‘최강’ SK가 올 시즌 5번째 5연승을 기록했다. 이제 그들의 5연승은 특별히 놀랍지도 않다. 그냥 ‘아, 또 이겼구나...’하는 느낌 정도? 또한 그와는 정 반대의 이유로 LG가 패한 것도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SK는 상대 선발 옥스프링의 호투에 눌려 8회까지 2:0으로 지고 있었으나, 9회초 기어이 옥스프링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마무리 정대현을 투입하고도 1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연장전까지 가게 되었지만, 11회초 1점을 뽑으며 승리한 것은 SK였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바로 정상호.


옥스프링과 정재복 단 두 명의 투수로 11회를 치른 LG와 7명의 투수를 투입한 SK의 차이가 드러난 경기였다. 연장전 2회를 깔끔하게 막아낸 김원형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구원승을 거두며 시즌 10번째 승리를 챙겼다. 선발로 출장한 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던 김원형은 구원투수로 9승 1패를 기록,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를 몸소 증명하며 3년 만에 10승 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상대  전적: 9승 3패로 SK 압도적 우위
9/6 매치업: SK 채병용(7승 2패 3.09) vs LG 정찬헌(3승 12패 6.09)


[목동] 히어로즈(1승) 12 : 5 두산(1패)

▶ 스폰서 없는 히어로즈의 매서운 고춧가루 뿌리기

승: 김수경(3승 4패 4.50)
패: 랜들(7승 8패 4.77)

히어로즈가 김수경이 6.2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오랜만에 타선이 터져준 덕분에 2위 두산을 생각보다 쉽게 제압했다. 3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롯데에게 쫓기고 있는 두산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경기였다.


침체되어 있던 히어로즈 타선을 이끈 것은 2루타만 3개를 때려내며 3타점을 기록한 1루수 조중근이었다. 실책 2개를 범했던 유격수 강정호도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수비에서의 실수를 만회했다. 12득점은 올 시즌 히어로즈의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며, 한 경기에서 1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12일 한화전 이후 처음이다.


두산은 믿었던(?) 랜들이 2.1이닝 7실점하며 무너지는 바람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랜들은 지난 LG전에서 2.1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데 이어 두 경기 만에 3.97이었던 방어율이 거의 1점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3년 동안 40승 23패 방어율 3.09를 기록했던 투수답지 않은 부진. 당장의 패배도 아쉽지만 랜들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정작 포스트 시즌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데에서 김경문 감독의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상대  전적: 8승 3패로 두산 압도적 우위
9/6 매치업: 히어로즈 마일영(10승 8패 3.16) vs 두산 이혜천(4승 4패 5.40)


[대전] 한화(1승) vs 삼성(1패)

▶ 한화의 구세주 류현진 & 김태균

승: 류현진(12승 6패 3.37) 세: 토마스(3승 5패 27세이브 2.51)
패: 배영수(7승 8패 4.92)
홈: 한화 - 김태균(29)

역시 한화에서 믿을 건 류현진 뿐이었다. 후반기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한화가 승리한 것은 단 두 번, 모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지난번 SK전에서 4연패의 사슬을 끊어주며 팀을 구했던 류현진은 또다시 4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맞이한 5위 삼성과의 시합도 승리로 장식, 하마터면 골인 지점을 목전에 두고 주저앉을 뻔 했던 한화를 일으켜 세웠다. ‘진정한 에이스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셈.


8회까지 6개나 되는 사사구를 내주면서도 피안타가 4개밖에 되지 않아 1실점으로 막아낸 류현진은 팀의 4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12승(6패)째를 거뒀다. 7개를 추가한 탈삼진 부문에서도 121개로 1위에 등극, 116개의 봉중근과 계속되는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팀 동료인 김태균은 29호 홈런을 터트리며 2위 가르시아와의 격차를 2개로 벌였고, 5년 만의 30홈런 달성을 목전에 뒀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지금의 류현진과 동급 또는 그 이상으로 평가를 받았던 삼성 선발 배영수도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나름대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류현진에게 막히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한화를 반 게임차로 따돌리고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찬스였기에 무척이나 아쉬운 패배였다.

상대  전적: 9승 7패로 삼성 우위
9/6 매치업: 한화 정민철(6승 9패 5.12) vs 삼성 이상목(6승 6패 4.84)


<2008 정규시즌 팀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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