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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조성환, 역대 16번째 3할-10홈런-30도루에 도전하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9. 10.
 

롯데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 잡은 조성환의 방망이가 매우 무섭다. 특히 후반기에 들어선 이후에는 8개 구단의 모든 타자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후반기 13경기에서 조성환은 53타수 25안타를 기록하며 .472의 높은 타율로 3홈런 15타점 14득점을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후반기 들어 더욱 힘을 내고 있는 이대호(1홈런 15타점 .435), 가르시아(4홈런 20타점 .420)와 함께 이루는 클린업 트리오는 8개 구단 가운데 단연 최강의 위력을 자랑한다.


기록의 측면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가르시아가 이미 100타점을 달성한 가운데 30홈런을 앞두고 있고, 이대호가 5년 연속 2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면 조성환은 정교함과 파워 그리고 스피드의 상징이랄 수 있는 3할-10홈런-30도루를 한꺼번에 달성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미-일 3국의 프로야구에서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3할 타율이 해당 타자의 정교함을 드러내는 상징과도 같다는 것이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328까지 끌어올린 조성환은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현재 9홈런을 기록 중인 조성환은 하나만 더 쏘아 올린다면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올 시즌 현재까지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 중인 선수는 모두 16명. 메이저리그와 달리 경기 수도 적고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다는 것은 배팅 파워에서도 상위권에 속함을 뜻한다.


올 시즌 조성환은 주루 플레이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30번의 시도에서 전체 5위에 해당하는 27도루를 기록한 조성환의 도루 성공률은 무려 90%, 도루 상위 20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무난히 시즌 마감 전에 30개를 채울 전망. 타율과 마찬가지로 어느 프로리그에서도 30도루라면 정상급 주루플레이어로 손꼽힌다.


조성환은 1홈런과 3도루만 추가하면 그의 정확도, 파워, 스피드가 모두 수준급이라는 것을 3할-10홈런-30도루라는 각각의 기록으로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 27년의 역사 가운데 이와 동일한 기록은 단 8명에 의해서 총 15번 나왔다. 호타 준족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종범이순철, 그리고 홍현우가 두 번 이상 기록한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타이거즈 출신 선수들. 그 외에는 홍문종, 유지현, 이병규, 데이비스, 박재홍이 한 번씩 기록했을 뿐이다. 올 시즌에는 조성환 외에는 달성 가능한 선수가 없다.


새로운 주장으로 뽑힌 후 더욱 투지를 불태우며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캡틴 조성환. 최고의 실력까지도 겸비한 그의 모습에서 롯데 팬들이 박정태의 향수를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기록참조 : http://www.stat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