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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9/13 MLB 단신) 추신수 10호 홈런 작렬, 브랜든 웹 20승!

by 카이져 김홍석 2008. 9. 13.
 

▶ 추신수 10호 홈런 작렬!

한국 메이저리그의 희망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가 드디어 시즌 10호째 홈런을 때렸습니다. 선발 우익수겸 3번 타자로 출장해서 홈런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 잔루 제로의 만점 활약이었습니다.


정말 굉장한 페이스입니다. 4일부터 9일까지는 5경기 연속 2안타를 기록하더니 결국엔 두 자리수 홈런을 쏘아 올리는군요. 덤으로 추신수의 올 시즌 기록을 좀 보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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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추신수의 시즌 80번째 경기였습니다. 메이저리그 풀 시즌이 162경기임을 감안하면 딱 절반에 해당하는 경기에 출장한 것이죠. 그 절반의 시즌 만에 2루타와 3루타가 합쳐서 29개, 홈런이 10개나 되는 것이죠. 단순하게 곱하기 2만 해봐도 추신수의 기록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가속 엔진이 가동된 후반기의 성적은 더욱 어마어마하죠.


현재 추신수를 향한 현지 팬들의 인기와 에릭 웨지 감독의 신뢰는 장난이 아닙니다. 최근 계속해서 3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저 볼넷 개수와 출루율은 그가 메이저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고, 지금의 성적이 단순한 플루크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런 성적이라면 삼진은 150개를 당해도 절대 욕먹는 일이 없죠.


내년 시즌의 추신수...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요? 2할 8푼 이상의 타율에 40더블 20홈런 90타점 정도만 기록해 준다면 열광적인 클리블랜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될텐데요...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 클리프 리 22승, 사이영상 사실상 확정!

추신수의 맹활약 등으로 타선이 12점을 뽑아준 덕에 선발 투수 클리프 리는 8.1이닝 5실점(4자책)하고도 시즌 22승째를 챙겼습니다. 이틀 전 로이 할라데이의 연승가도가 중지되며 18승 10패에 그친 상황이라 22승 2패 방어율 2.36을 기록하고 있는 리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은 이제 100%라고 할 수 있겠죠. 2%의 변수마저 사라진 상황입니다.


그나저나 저 승률은 정말 굉장하네요. 무려 91.6%의 승률, 지난 1937년 마찬가지로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쟈니 알렌(15승 1패) 이후 정규 이닝을 채운 투수로는 단연 최고 승률입니다. 지금 리의 페이스는 지난 몇 년간 요한 산타나의 그것조차 능가하는 군요. 페드로 마르티네즈 이후로 아메리칸 리그를 이토록 압도한 투수는 처음입니다.


▶ 브랜든 웹 20승, NL 사이영상은 계속 혼전...

웹이 4경기 만에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8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20번째 승리를 챙겼네요. 3:0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려주고 9회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한 브랜든 라이언이 2실점 하는 바람에 혹시나 승이 날라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채드 퀄스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웹의 승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20승 투수가 탄생하지 않았던 내셔널리그에 3년 만에 20승 투수로 등극한 웹. 시즌 방어율도 3.28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이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경쟁자인 팀 린스컴과 거의 같은 선상에 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린스컴이 최소 18승 이상을 거두지 못한다면 웹의 손을 들어줄 것 같기도 하구요.


▶ 다저스의 ‘신성’ 빌링슬리 15승

올해를 기점으로 LA 다저스의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한 채드 빌링슬리도 30번째 선발 등판에서 15승을 거뒀습니다. 15승 10패 3.02의 방어율, 한 팀의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는 성적이죠. 3연승을 달리며 애리조나와의 3.5경기차 지구 1위를 지킨 LA 다저스. 포스트 시즌에서 빌링슬리가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


동갑내기인 샌프란시스코의 팀 린스컴이 올 시즌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그 보다 더 일찍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실적을 쌓은 것은 빌링슬리였습니다. 라이벌 팀 소속의 동갑내기 라이벌 에이스 투수의 탄생, 팬들과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질 또 하나의 요소겠지요.


▶ 올림픽 대표출신 테일러 티거든 5호 홈런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유심히 지켜본 분들이라면 주전 포수로 나왔던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의 테일러 티거든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바로 한국과의 본선 1차전에서 한기주에게 안타를 때려낸 그 친구죠.


그 선수가 얼마 전 9월 확장 로스터(25인⇒40인)가 시행됨에 따라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페이스로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네요. 콜업 후 7경기에서 4홈런, 올 시즌 총 9경기에 출장해 5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장타율이 거의 10할에 이릅니다. 판타지 리그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내년 시즌 이 친구를 주목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알버트 푸홀스 8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오늘이 아니라 어제의 이야기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알버트 푸홀스가 데뷔 후 8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습니다. 3할 타율도 따 놓은 당상이니 시즌이 끝나면 8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이 되겠지요. 정말 지난해의 1득점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에이로드가 11년 연속으로 이어가고 있는 이 기록에 푸홀스가 계속해서 따라붙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인대 접합 수술을 하기로 알려진 푸홀스. 무사히 수술이 끝나서 내년 시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상 추석 연휴의 시작과 더불어 알려드린 메이저리그 단신이었습니다. 모두 모두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