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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에이로드 ‘13년 연속 100득점’ & ‘11년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 동시 달성

by 카이져 김홍석 2008. 9. 15.
 

뉴욕 양키스의 ‘기록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또 다시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에 도달했다. 루 게릭(1926~38)과 행크 아론(1955~67)만이 보유하고 있던 13년 연속 100득점 기록과 11년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템파베이와의 15일(이하 한국시간) 홈경기에 지명 타자 겸 4번 타자로 출장한 에이로드는 1회 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에드윈 잭슨의 시속 96마일(155km)짜리 강속구를 밀어 쳐 우측 펜스를 넘겼다. 올 시즌 1호이자 통산 17호 만루 홈런. 더불어 올 시즌 100득점과 100타점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후 8회 말 득점을 하나 추가한 에이로드는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성적은 34홈런 100타점 101득점, 남은 13경기에서 홈런 3개만 추가하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홈런 1위 카를로스 쿠엔틴(36개)을 제치고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오를 수 있다.


‘기록의 스포츠’라고도 불리는 야구에서 어떠한 기록을 연속해서 이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큰 가치를 지닌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해였던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100득점에 실패한 적이 없다. 팬들이 존경을 담아 ‘레전드(legend : 전설)’라고 부르는 루 게릭-행크 아론과 어께를 나란히 하게 된 에이로드, 내년에도 100득점을 넘어서게 된다면 단독 1위로 등극하게 된다.


또한 이미 30홈런을 넘어섰던 로드리게스는 타점과 득점 부문에서도 100개를 넘어서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을 11년 연속으로 늘렸다. 그의 뒤를 추격하던 알버트 푸홀스가 아쉽게도 지난해 100득점에 실패했기 때문에, 어쩌면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지도 모르는 대기록이다.


적잖은 팬과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영양가 부족’과 ‘사생활의 깨끗하지 못함’을 지적받곤 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하지만 풀타임 13년 만에 통산 552홈런(12위) 1603타점(30위) 1602득점(42위) 282도루라는 엄청난 기록을 쌓아 올린 선수를 향해 쏟아지는 존경과 찬사는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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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파워는 라이언 하워드에, 찬스에서의 강함은 매니 라미레즈에게, 타격의 종합적인 능력에 있어서는 알버트 푸홀스에게 각각 뒤쳐진다고 평가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그럼에도 최고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포지션이 유격수(현재는 3루수)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의 역대 모든 선수들 가운데서도 에이로드 만큼의 꾸준한 기량과 건강함을 동시에 허락받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 바로 이것이 에이로드가 지닌 최고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