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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템파베이의 ‘최종 병기’ 데이빗 프라이스 빅리그 데뷔!

by 카이져 김홍석 2008. 9. 15.

올 한해 예고된 돌풍을 거세게 일으키며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지키고 있는 템파베이 레이스가 드디어 그들의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위였던 데이빗 프라이스를 빅리그로 불러들인 것이다.


지난해 지명된 이후 850만 달러가 보장되는 최대 1125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입단한 최고의 기대주 프라이스. 프로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도 시즌 전 유망주 랭킹에서 5~6위권에 올랐던 그는 마이너리그를 초토화시킨 후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상위 싱글A에서 데뷔를 한 그는 파죽지세로 더블A와 트리플A까지 평정했다. 19경기에 선발 등판한 프라이스의 마이너리그 기록은 12승 1패 109.2이닝 투구에 32볼넷 109탈삼진 그리고 2.30의 방어율. 트리플A에서 첫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싱글A와 더블A에서는 11승 무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마이너리그는 프라이스의 그릇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던 것.


팀의 부름을 받고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프라이스는 한국시간으로 15일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에드윈 잭슨이 2회까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6실점하며 무너지자 조 매든 감독이 3회부터 프라이스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198cm 100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프라이스는 전문가들로부터 마크 프라이어 이후 가장 완성되어 있는 유망주 투수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선수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프라이스의 데뷔전은 그 명성이 결코 헛되거나 과장되지 않았음을 확실하게 보여준 한 판이었다.


8회 원아웃까지 5.1이닝을 소화한 프라이스는 3피안타 2실점 4탈삼진의 빼어난 투구를 보였다. 데릭 지터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허용하고, 8회 2루타를 치고 나간 로드리게스를 후속 투수 제이슨 하멜이 홈으로 불러들인 덕에 2실점이 되긴 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87개의 공을 던졌고 그 가운데 55개가 스트라이크, 스피드건에 최고 97마일(156km)까지 찍힌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4.7마일에 달했을 정도다. 위력적인 직구와 커터인지 슬라이더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87~90마일짜리 변화구는 향후 에이스급 투수로의 성장을 예감하게 했다.


첫 등판임에도 사사구나 폭투 등을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제구력과 대범함을 동시에 겸비하기도 한 데이빗 프라이스. 템파베이가 1경기 차로 추격한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최종 목표인 월드시리즈를 재패하기 위해서는 드디어 꺼내든 ‘최종 병기’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