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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ALCS 예상[BOS vs TB]-‘최강’ 레드삭스에 빈틈이란 없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0. 10.


역시 보스턴 레드삭스는 포스트시즌에 강했다. 그들 특유의 팀 분위기와 집중력은 가을만 되면 최고조로 발휘가 되는 듯하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 8패로 뒤졌던 LA 에인절스를 가볍게 시리즈 스코어 3-1로 일축하고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최근 4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레드삭스 14승 4패를 기록하며 모든 시리즈를 승리했다.


챔피언십에서 맞붙을 상대는 꼴찌에서 1위가 된 ‘신데렐라’ 템파베이 레이스. 올 시즌 보스턴과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며 결국 지구 1위를 차지한 팀이기에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하지만 그다지 어려워 보이는 상대는 아니다. 1승 8패로 뒤졌던 팀도 가볍게 일축했는데 8승 10패를 기록한 팀이 벽으로 느껴질 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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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홈에서 펼쳐진 경기는 보스턴이 7승 2패, 템파베이 홈에서 펼쳐진 경기는 템파베이가 8승 1패로 각각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다. 올 시즌 홈경기 승률 1,2위다운 모습. 하지만 위의 표를 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승-패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세부 기록에서 보스턴이 크게 앞서고 있다. 템파베이가 더 많이 이긴 것은 운이 따라줬기 때문일 뿐이다.


▶ 객관적 전력에서 보스턴의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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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최고의 강점은 투수력과 타력 거기에 수비력까지 모두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점이다. 커트 쉴링이 시즌 아웃되고, 베켓마저도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었기에 수준 이하의 5선발급 투수들이 엄청나게 팀 방어율을 높여놨을 뿐, 마쓰자카(18승)와 존 레스터(16승)라는 두 명의 15승 투수와 최고의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41세이브 2.34)가 버티고 있는 이 팀의 투수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더군다나 레스터는 지난 포스트시즌부터 4경기 22.2이닝 연속 비자책을 이어오고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2승 무패 방어율 0.77로 베켓의 뒤를 이을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각광받는 중. 파펠본은 자신이 경험한 포스트시즌에서 던진 19.2이닝에서 단 1점도 허락한 적이 없다. 포스트시즌 성적 2승 5세이브 방어율 ‘0.00’다. 이번 디비즌 시리즈에서는 5이닝 4실점하며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6승 2패 방어율 2.09를 기록 중인 베켓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가을의 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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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여진 타선도 보스턴의 강점. 발빠른 1번 타자와 MVP 후보이기도 한 리그 최강의 2번 타자. 거기에 오티즈-유킬리스-드류-베이로 이어지는 타선은 너무나도 위력적이다. 특히 가을만 되면 유독 힘을 내는 드류재와 디비즌 시리즈에서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베이는 너무나도 든든한 존재다.


템파베이 역시 정상급 투수력을 이끌고 챔피언십까지 진출했으나 보스턴에 비하면 타격에서의 무게가 크게 부족한 편이다. 지구 1위 결정전까지 치르느라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던 화이트삭스의 투수진은 쉽게 공략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가을의 사나이가 즐비한 보스턴은 3할 타자 한 명 없이 공략할 수 있을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사실상 에반 롱고리아(27홈런 85타점 .272)와 카를로스 페냐(31홈런 102타점 .247) 등이 막히면 답이 없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26개의 삼진을 당한 템파베이의 타선은 보스턴의 파워피쳐들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갈 것이다.


▶ 선발 매치업에서의 확실한 우위

아래의 표는 이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의 일정과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나타낸 것이다. 음영으로 표시된 쪽이 홈경기다. 시리즈는 템파베이의 홈경기로 시작해서 2경기-3경기-2경기의 순으로 보스턴을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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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생각인지, 아니면 보스턴의 단장인 테오 엡스타인의 보좌역으로 있는 ‘세이버매트릭스의 아버지’ 빌 제임스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라도 보스턴은 선발 로테이션 상으로 템파베이을 완벽하게 압도할 수 있는 순서를 들고 나왔다. 아래의 표를 좀 자세히 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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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은 올 시즌 홈과 원정에서 모두 잘 던졌고 템파베이를 상대로도 호투한 마쓰자카를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상대인 제임스 쉴즈가 홈에서 무척 잘 던지긴 했지만 마쓰자카의 원정경기 성적은 오히려 그것을 능가한다. 더군다나 상대전적에서 쉴즈는 보스턴에 무지 약했다. 둘은 5차전에도 맞대결을 펼친다.


2차전과 6차전에서 격돌하는 자쉬 베켓과 스캇 캐즈미어는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를 예상케한다. 베켓은 원정에서만, 캐즈미어는 홈에서만 두 경기씩 등판하는 데 각각 원정과 홈에서의 성적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결국 상대전적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베켓이 5경기, 캐즈미어가 4경기씩 상대와의 경기에 나선 전적이기에 신뢰성이 높다. 결국 베켓의 근소한 우위.


3차전 선발 존 레스터는 올 시즌 ‘펜웨이파크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홈경기에서 무적의 위용을 자랑했다. 반면 상대인 맷 가르자는 원정에서 신통찮았던 선수. 상대전적으로 봐도 3차전은 보스턴의 압도적 우세다. 7차전에서는 홈경기 성적이 앞서는 가르자가 좀 더 낫지만, 역시 상대전적에서 레스터가 우위를 보이기에 그 차이는 매우 근소하다.


보스턴의 노장 팀 웨이크필드는 홈에서 만큼은 여타 에이스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 적어도 상대 선발인 앤디 소넨스타인의 원정경기 성적에 비해서는 크게 앞서있다. 물론 소넨스타인이 보스턴과의 2경기에서 모두 무자책 경기를 펼치는 등 상대전적에서 뒤지기 때문에 쉽사리 예측할 순 없지만, 이 경기 역시 박빙의 승부에서 조금은 보스턴 쪽에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보스턴 선발진은 홈-원정경기 성적을 철저히 고려해서 이번 로테이션을 짰다. 반면 상대인 템파베이의 선발 투수들은 대체로 원정경기에서 무척 약한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보스턴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는 소넨스타인을 제외하곤 전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보스턴은 전체적인 투수들의 성적에서는 홈-원정에서 균형을 이룬다. 홈경기 승률(56승 25패)이 원정(39승 42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팀의 득점력(홈-461득점, 원정-384득점)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반대로 템파베이는 득점력에서 홈(399득점)과 원정(375득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보스턴을 제치고 홈경기 승률(57승 24패)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투수진이 홈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보스턴과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고 있자니 선발 투수진에서 우위를 보이는 요소가 별로 없다. 원정경기도 마찬가지. 결국 템파베이의 홈경기인 1,2,6,7차전은 투수력과 타력이 모두 대등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보스턴의 홈경기인 3~5차전은 투수력과 타력에서 모두 앞서는 보스턴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1,2차전 중 한 경기만 잡는다면 5차전에 승부가 끝날 수도 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홈에서 적어도 2승 이상은 거둘 것으로 보이기에 박빙인 원정경기에서 반타작만 하면 보스턴의 승리다.


결론 : 지혜로운 선발 매치업으로 유리한 구도를 이끌어 낸 보스턴이 4승 2패 정도로 승리할 것이다. 보스턴의 ‘가을의 사나이’들은 또 다시 괴물 같은 능력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 무엇보다 템파베이의 가장 큰 약점은 ‘포스트시즌용 보스턴’을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한 보스턴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정규시즌에서는 8승 1패로 그들을 압도했던 에인절스마저도 쉽사리 농락해버리는 ‘가을 보스턴’의 강함. 이것이 이번 시리즈의 핵심 키워드다. 템파베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보스턴의 격이 다른 강인함과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그들의 끈끈함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을 것이다.


(P.S. 본 칼럼은 2008시즌 MLB 포스트시즌을 맞이하여 [김홍석의 야구스페셜][야구라의 뻬이쓰볼]이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각자가 맡은 팀의 장점만을 부각시켜 해당 팀의 승리를 일방적으로 전망하는 새로운 형식의 글이다. 본문 중에는 글의 재미와 흥미를 돋우기 위해 약간의 과장과 거친 표현을 사용했음을 밝혀둔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