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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1000경기 출장한 40대 불펜투수 3인방의 운명은?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1. 12.

‘난로’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스토브리그는 어떤 이에게는 거액의 금액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다른 어떤 이에게는 너무도 추운 겨울을 실감하게 하기도 한다.

FA를 맞이하는 해에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바람에 ‘대박’이 아닌 ‘쪽박’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그렇고, 나이가 많아 은퇴시점이 다가오는 노장 선수들이 또한 그렇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승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올해의 탐 글래빈까지 포함해 23명, 3000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페드로 마르티네즈까지 모두 15명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000경기에 등판한 투수는 역대 2위(1178경기)에 올라 있는 마이크 스탠튼을 비롯해 단 10명이었다.

그 희귀한 클럽에 올시즌 3명의 투수들이 더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 팀린(41)과 호세 메사(41) 그리고 로베르토 헤르난데스(42)가 바로 그들이다.

팀린은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좋은 활약(방어율 3.42)을 펼치며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기념할만한 1000번째 등판 경기에서 4실점 하며 체면을 구기기는 했으나, 언론에서도 주목하며 조촐한 축하행사도 있었다.

하지만 한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마무리 투수로서 역대 세이브 순위에서 각각 11위(326)와 13위(321)를 차지하고 있는 헤르난데스와 메사의 상황은 팀린과 달랐다.

디트로이트와 필라델피아에서 56경기에 등판한 메사는 7.11의 방어율로 무너져 내렸고, 최근 2년간 4개의 팀을 옮겨 다녀야 했던 헤르난데스도 6점대 방어율(6.41)에 그쳤다. 팀린에 앞서 역대 11번째와 12번째로 1000경기 출장의 위업을 이루었으나 언론의 관심은 그들과 동떨어진 곳에 있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팀린은 레드삭스와의 재계약이 예상되고 있고, 만약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좋은 투구를 보이는 그를 반겨줄만한 팀이 있다. 그렇지만 메사와 헤르난데스는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팀조차 없는 실정이다.

선발 투수에 비해 비교적 단명하는 불펜투수로서 각각 17년(팀린, 헤르난데스), 20년(메사) 동안 빅리그에 남아서 공을 뿌렸던 불혹의 불펜 투수들. 내년에도 명예로운 메이저리그의 투수로 남아서 그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소리 없이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선수들이기에,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