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8시
메이저리그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쉬 베켓(13승)과 12승의 파우스토 카모나의 맞대결이 있었죠.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맘으로 일찍 일어나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베켓도 확실히 예전과 달라진 경기운영 능력이 돋보였지만...
역시나 오늘의 주인공은 카모나였죠.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1:0의 숨막히는 투수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로서 시즌 13승에 성공!
베켓, 싸바시아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서게 되었네요.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길래 혹시나... 하는 기대도 해봤지만 아쉽게 6회 코코 크리스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는 깨지고 말았죠.
카모나... 체인지업이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명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의 위력이었습니다.
저 데이빗 오티즈와 매니 라미레즈가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모습이라니...
대단한 투수로 성장한 듯 싶습니다.
원체 유망한 선수였으니...
베켓은 프랭클린 구티에레즈에게 허용한 홈런이 뼈아플듯 합니다.
사실 하위타선이라 좀 얕보고 대충 승부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죠.
95마일 포심이 정확하게 한 가운데로 들어갔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는 한 방이었습니다.
그나저나... 포스트 시즌에 올라간다면 클리블랜드가 정말 무서울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이라는 인식이 강한 클리블랜드지만 올해는 완전 다르죠.
공동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C.C. 싸바시아와 파우스토 카모나의 원투 펀치
메이저리그에서 흑인 투수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 시점에 이렇게까지 강력한 흑인 원투 펀치를 자랑하는 팀이 나타날 줄은...(물론 카모나는 히스패닉 계열이긴 하지만...^^;)
3선발 이후가 아직은 불안한지라 정규시즌에서는 애를 먹겠지만, 포스트 시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강력한 원투 펀치가 존재했을 때의 위력은 랜디 존슨과 커트 쉴링의 애리조나가 잘 보여줬구요.
리빌딩이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 중 하나이면서 가을 축제의 참가를 기다리고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모습은 자주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뛰어난 두 명의 선발을 보유한 채 승부에 임한 적은 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팀 사상 최강의 원투 펀치일지도 모르는 싸바시아와 카모나가 포스트 시즌에서 어떤 위력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물론 6연승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양키스를 따돌리거나 오늘도 굉장한 역전승을 보여준 지구 1위 디트로이트를 따라잡는게 우선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