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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보라스의 언론플레이…진짜 노림수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8.
 
‘A-rod 3천만 달러설’ 뿌리며 몸값 상승 주도

[데일리안 김홍석]‘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올 겨울(스토브리그)을 대비, 본격적인 언론 플레이에 나서고 있다.
 
보라스는 은근히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3000만 달러설’을 흘리더니, 얼마 전 이치로의 계약(5년간 9000만)을 헐값이라는 전략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라스가 언론 플레이를 하는 의도는 뻔하다. 선수들의 몸값을 최대한 부풀려 올 시즌 종료 후 FA로 풀리는 자신의 고객 앤드류 존스에릭 가니에, 그리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몸값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물론 그들의 몸값은 자신의 수입과도 직결된다.


선수들에게는 환영받는 보라스

최근의 장기계약 조건을 보면 ‘사이닝 보너스’라는 항목이 있다. 바로 이 사이닝 보너스가 에이전트의 몫이다. 따로 사이닝 보너스가 명시되지 않거나 특별한 외부 조항이 없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선수연봉의 약 5% 가량을 에이전트가 가져간다.

보라스는 2001년 로드리게스의 계약(10년 2억 5200만)에서 100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챙겼다. 1999년 사상 처음으로 총액 1억 달러를 돌파했던 케빈 브라운의 계약(7년 1억 500만)부터 시작해 지난 마쓰자카(6년 5200만)의 계약까지, 보라스가 챙긴 수입은 1억 달러에 달한다. 자신이 데리고 있는 스타급 선수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보라스는 구단주나 단장들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고마운(?) 최적의 에이전트라 할 수 있다.

로드리게스의 계약과 같은 시기에 이루어진 데릭 지터(10년 1억 8900만)와 매니 라미레즈(8년 1억 6800만)의 계약에서 그들의 에이전트는 각각 160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챙겼다. 이에 비해 보라스가 챙기는 금액은 대부분의 경우 계약 총액의 4%도 되지 않는다. 자신의 몫이 될 비율을 낮추는 대신, 구단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풀게 만들었을 뿐이다.

이러한 보라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이미 알려진 대로 올 시즌이 끝나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FA를 선언할 수 있고, 보라스가 굳이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로드리게스의 몸값은 연평균 3000만 달러가 넘어갈 확률이 크다. 7년 이상의 장기계약이라면, 다시 한 번 2억 달러를 돌파 할 수도 있다.

그 결과로 보라스는 다시 한 번 1000만 달러가 넘는 에이전트비를 챙길 수 있다. 이대로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에 남아 3년 후 35살의 나이로 FA를 선언했을 때와 지금 당장 FA를 선언했을 때를 비교해 보면 총액에서 2배 가까운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로드리게스가 그 기간 받게 될 금액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가져갈 몫은 두 배가 넘게 차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3년 후 예상되는 금액보다 두 배나 되는 막대한 금액을 지금 당장 챙길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칠 보라스가 아니다.


보라스, 그가 진정 노리는 것은?

보라스는 언론플레이를 통해 대형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선수와 자신의 이익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구상하고 있는 계획의 변수는 구단주의 씀씀이나 단장들의 결심이 아닌 오히려 다른 곳에 있다.

최근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자신은 뉴욕에 미련이 남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게다가 로드리게스는 뉴욕 시 인근에 위치한 2500만 달러의 거대 저택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전트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결국 최종 선택권은 선수에게 있다. 로드리게스가 FA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이대로 뉴욕 양키스에 남겠다고 선언해 버리면, 보라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보라스의 입김과 사전 작업을 통해 이미 빅리그 관계자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FA 선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오히려 선수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주위에서 꼭 떠나야 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언론 플레이가 기자들에게 좋은 기사거리를 제공해 주며 단장들의 속을 태우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쩌면 그가 진정으로 노리고 있는 표적은 구단주나 단장이 아닌 자신의 고객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속마음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