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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빅리그 입성’ 체임벌린…양키스 마지막 ‘퍼즐 한 조각...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7.
 
100마일 강속구로 삼진 능력 탁월
양키스 셋업맨 활약 기대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제국’ 뉴욕 양키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6일(이하 현지시간) 토론토에 재역전승을 거둔 양키스는 4연승을 내달리며 와일드카드 선두 디트로이트를 반 게임차로 바짝 추격했다.

뿐만 아니라 지구 선두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승차도 6게임으로 줄이며, 서서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가지 의외인 것은 라이벌 보스턴이 지난 2003년 사이영상 수상자 에릭 가니에를 영입하는 등 투수진 강화에 신경 쓰는 동안, 양키스는 구원 투수 스캇 프록터를 LA 다저스로 보내는 대신 내야수 윌슨 베터밋을 받고 이번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조용히(?) 넘어갔다는 사실.

올 시즌 양키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전에 보인 움직임은 그것이 전부였다. 리그 최강의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불안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쉬먼 단장이 투수보강에 힘쓰지 않은 까닭은 사실 따로 있었다.

바로 미래의 양키스 마운드를 책임질 ‘Top Prospect’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일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다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재활에 매진했던 특급 유망주 필립 휴즈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복귀했다. 비록 복귀전에서 4.2이닝 동안 6실점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그의 기량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의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볼만 하다.

그리고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맞이해 수많은 팀들이 군침을 흘렸던, 또 한 명의 특급 유망주가 드디어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다. 캐쉬먼 단장이 그 어떤 유혹에도 내주지 않았던, ‘화이어 볼러’ 조바 체임벌린(21)이다.

체임벌린은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1위)로 양키스에 입단,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루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체임벌린은 100마일에 달하는 불같은 강속구와 90마일을 상회하는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어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한 투수.

프로데뷔를 싱글 A에서 시작한 체임벌린은 7게임에 선발등판, 4승 무패 방어율 2.0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또한, 40이닝 동안 단 25개의 피안타(0.181)만을 내줬고, 삼진은 51개를 솎아냈다. 더블 A로 승격된 체임벌린의 무서운 투구는 여전했다. 40.1이닝동안 무려 6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4.73개에 달했다.

결국 양키스는 체임벌린의 구위가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판단, 프로생활 1년 만에 빅리그로 승격시킨다. 이미 로저 클레멘스-왕 첸밍-마이크 무시나-앤디 페티트-필립 휴즈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나름 안정감을 찾고 있는 지금, 양키스는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 앞을 책임질 셋업맨으로 체임벌린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빅리그 승격을 앞두고 체임벌린은 트리플 A에서 짧게나마 구원 등판 검증을 거쳤다. 체임벌린은 마이너리그 마지막 경기서 2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상대 타자를 완벽히 제압하는 등, 8이닝(3경기) 18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는 기대 이상의 수치로 양키스의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체임벌린의 올해 마이너리그 성적을 모두 합한다면 18경기(15선발) 9승 2패 88.1이닝 62피안타(0.198) 27볼넷 135삼진 방어율 2.45에 이른다. 또한, 피홈런은 단 4개에 불과하고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3.75개에 달한다.

최근 양키스는 90년대 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낼 당시, 리베라와 함께 막강 불펜을 구성했던 제프 넬슨이나 마이크 스탠튼 등의 특급 셋업맨을 찾아볼 수 없다.

체임벌린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둔다면, 7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양키스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맨’ 로저 클레멘스가 다음 시즌 잔류하지 않는다 해도 왕 첸밍-필립 휴즈와 함께 양키스 선발진을 리그 최고 수준으로 이끌 투수임에 틀림없다.

감격적인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체임벌린이 양키스가 걸고 있는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