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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50연속 도루' 등…연속과 관련된 빅리그 최고 기록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28.

그리피 8경기 연속 홈런, 콜맨의 50연속 도루 성공 등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비난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김영덕 당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감독의 이 말은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록의 스포츠’ 야구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한 말이기도 했다.

지난 1992년 한국 프로야구는 송진우(빙그레)와 이강철(해태)의 다승왕 경쟁이 많은 주목을 받았던 해였다. 공교롭게도 시즌 최종 3연전에서 맞붙게 된 두 팀. 해태의 김응룡 감독은 나란히 18승을 거두고 있는 두 투수를 최종전에 등판시켜 진정한 다승왕을 가리자고 제안했고, 빙그레의 김영덕 감독도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팀이 6-0으로 앞서가자 김영덕 감독은 5회 2아웃 상황에서 호투하고 있던 선발 한희민을 내리고 송진우를 구원 등판시켰다. 선발투수는 5이닝을 채워야 한다는 규정에 의해 승리 투수는 당연히 송진우(19승)가 됐고, 최종전에 등판해 장종훈에게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된 이강철(18승)은 분루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김영덕 감독은 자기 팀 선수에게 타격왕 타이틀을 안겨주기 위해 라이벌 선수에게 9연속 고의 사구를 지시하는 등 선수들의 기록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기로 유명했다. 그는 송진우가 다승왕에 오른 뒤 “비난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하다”라는 말로 비난의 여론을 애써 무시하려 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배리 본즈의 통산 홈런 신기록과 트레버 호프만의 500세이브, 탐 글래빈의 300승,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프랭크 토마스의 500홈런 등 누적 스탯 부문에서 각종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바비 젠크스의 연속 타자 아웃이 타이기록(41)에서 멈췄고,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에 도전했던 브랜든 웹(42이닝)도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반면, 디트로이트의 2루수 플라시도 폴랑코는 146경기 연속 경기 무실책(2루수 부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SI.com)’는 ‘Baseball's Best Streaks’ 이라는 제목으로 메이저리그의 가장 뛰어난 연속 기록들을 소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① 8경기 연속 홈런 - 돈 매팅리(1987), 데일 롱(1956-NL기록), 켄 그리피 주니어(1993)

롱과 그리피 주니어는 매 경기 한 개씩의 홈런(8개)을 친데 반해, 매팅리는 이 기간 동안 10개의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가 5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이 기록에 도전하기도 했다.

② 50연속 도루 성공 - 빈스 콜맨(1988~1989)

올 시즌 초까지 이치로가 45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AL 기록을 세웠지만 메이저리그 기록에는 다가서지 못했다. 리키 핸더슨(통산 1406도루)과 함께 80년대 최고 ‘대도’로 꼽혔던 콜맨은 88~89 시즌 50번의 베이스를 훔치는 동안 단 한 번도 아웃되지 않았다. 콜맨은 3년 연속 100도루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③ 24연승 - 칼 허벨(1936~1937)

5년 연속 20승을 거두는 등 통산 253승, 방어율 2.98의 기록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허벨이 무려 24연승을 거둬 ML 최다 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로이 페이스(22경기), 루브 마쿼드(20경기) 그리고 로저 클레멘스(20경기-AL기록)만이 20연승 이상을 달성 했으며, 한국에서는 ‘불사조’ 박철순이 22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④ 84연속 세이브 성공 - 에릭 가니에(2002~2004)

세이브의 가치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많지만, 84번의 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실패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 연속 기록이 이어지던 2003년, 가니에는 단 한 번의 블론 세이브도 남기지 않았고 그 해 사이영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⑤ 59이닝 연속 무실점 - 오렐 허샤이저(1988)

올 시즌 브랜든 웹이 도전에 나섰지만 아쉽게 42이닝에서 멈춘 기록. 다저스의 전설 중 한명인 돈 드라스데일이 5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세운 5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허샤이저가 경신했다. 허샤이저는 동시에 드라이스데일의 연속 완봉승 기록에도 함께 도전했지만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가 있어 이 기록까지는 세우지 못했다.

⑥ 56경기 연속 안타 - 조 디마지오(1941)

디마지오 이후 이 기록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1978년의 피트 로즈(44경기) 정도. 로즈 외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연속 안타행진이 멈춘 다음날 디마지오는 또다시 1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에는 빠져있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록으로 손꼽히는 또 하나가 있다. 바로 칼 립켄 주니어의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이 바로 그것. ‘철인’ 루 게릭의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경신한 립켄의 기록이야 말로 ‘연속’에 관련된 기록을 언급함에 있어 결코 빠져선 안 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