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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와그너 ‘4경기 7실점’ …마무리 부진에 메츠도 흔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1.


이유없는 부진 아쉬워, 메츠도 지구 1위 수성 난관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지난 10년간 뉴욕 메츠는 와일드카드로 두 차례 ‘가을의 잔치’에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강력한 마무리의 힘이 발휘, 그들의 뒷문을 철저히 단속했다.

1999시즌 존 프랑코(2.88)와 아만도 베니테즈(1.85)는 41세이브(5블론)를 합작,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듬해 주전 마무리로 입지를 굳힌 베니테즈(2.61)가 41세이브(5블론)를 올리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팀의 주전 마무리였던 베니테즈(03)와 브랜든 루퍼(04~05)는 100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무려 22개의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며 승리를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결국, 2005년 단장에 오른 오마 미나야는 루퍼의 ‘화려한 불쇼(?)’를 감상한 뒤, 강력한 마무리투수의 절실함을 깨닫고 소방수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100마일 강속구 투수’ 빌리 와그너와 4300만 달러(4년)의 계약을 맺으며 셰이 스타디움에 입성시킨다. 이는 메츠에서만 276세이브를 거둔 존 프랑코 이후 가장 믿을만한 쿨로져 영입이었다.

지난 시즌 와그너는 72⅓이닝 동안 40세이브(5블론)를 기록, 팀을 지구 1위에 올려놓으며 애틀랜타의 14년 아성을 무너뜨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3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22번을 성공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에도 와그너는 불같은 강속구와 함께 강력한 모습을 이어갔다. 5월까지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13세이브를 기록하며 메츠의 초반 독주에 큰 밑거름이 됐다. 지난달 8일(이하 현지시간)까지도 26세이브와 1.28의 방어율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8월 이후 와그너의 성적을 보면, 예의 강력함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최근 4번의 등판에서 번번이 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2번이나 날렸다. 10일 플로리다전을 시작으로 8월에만 3개의 블론 세이브와 6.23의 방어율로, 시즌 방어율(2.47)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와그너가 올 시즌 처음으로 3경기 연속 실점을 하자 윌리 랜돌프 감독은 24일 경기 이후 6일이나 쉬게 하며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을 주기도 했다.

랜돌프 감독 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30일 필라델피아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또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와그너는 팀이 2점차로 앞선 8회에 등판, 팻 버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더니 9회말 3개의 도루와 3안타를 내주며 팀에 충격을 안겼다.

메츠 역시 지구 2위 필라델피아와 2게임차로 줄어 포스트시즌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포스트시즌에서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던 가운데 ‘수호신’ 와그너의 부진은 생각지 못한 큰 충격이다.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하는 앞으로 애틀랜타(6경기), 필라델피아(3경기)와의 일정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메츠는 이 9경기 결과에 따라 시즌 내내 지켜왔던 지구 선두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험도 있다.

지난 7년 동안 와그너는 246세이브를 성공시키며 트레버 호프만과 함께 이 부분 내셔널리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방어율 면에서 호프만(2.68)보다 훨씬 뛰어난 기록을 남긴 와그너(2.19)는 말이 필요 없는 최강의 클로저다.

남은 한 달 동안 다시금 철벽 수호신의 안정적인 모습으로 돌아가 메츠의 지구 선두 수성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지구 1위를 향한 숨 막히는 순위 싸움과 함께 ‘와그너의 부활’ 여부에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