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12연패’ 카푸아노…이제는 바닥치고 올라설 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2.
 
5월 이후에만 0승 12패, 방어율 6.70 부진
카푸아노 부진과 함께 밀워키도 2위로 내려앉아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밀워키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4회말 크리스 카푸아노(29)를 구원 등판시켰다.

하지만 카푸아노는 4이닝 동안 2개의 솔로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카푸아노 개인으로서는 12연패. 그리고 밀워키는 카푸아노가 등판한 지난 18번의 경기에서 단 1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독한 연패의 늪에 빠진 카푸아노는 밀워키가 시즌 내내 지키던 지구 1위를 빼앗기는데 1등 공신(?)이 되고 있다. 시즌 기록은 5승 12패 방어율 5.37, 무엇보다 피안타율(0.286)이 3할을 향해(?) 솟구치고 있다.

사실 이번 시즌 밀워키의 돌풍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결과였다. 물론 지난 시즌 63홈런을 합작한 빌 홀과 프린스 필더를 주축으로 젊은 타자들의 잠재력이 예상보다 일찍 폭발하면서, 밀워키는 NL중부지구 선두를 고수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밀워키는 투수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건강하면 사이영상’감이라는 에이스 벤 시츠와 선발 투수로 한 계단 도약한 데이브 부시, 여기에 지난 3년간 44승을 거둔 제프 수판이 합류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후반기 이적한 이후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마무리 프란시스코 코데로가 뒷문을 확실히 틀어 잠궜다.

하지만 누구보다 믿을만한 투수는 지난 2년간 440이닝을 던지며 29승을 거둔, 실질적 에이스 크리스 카푸아노였다. 부상 없이 뛰기만 한다면 시츠-카푸아노의 원투펀치는 어느 팀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기대는 올 시즌 초 당장 눈에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막과 동시에 5연승을 내달린 것을 포함, 등판한 7경기에서 밀워키는 전승을 거뒀다.

6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5월 2일, 카푸아노는 타구에 맞아(오른쪽 정강이)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지만, 5일 후 워싱턴과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8이닝 무실점 9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그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던 그는 당당한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받으며, 팀이 MLB 전체 승률 1위에 오르는 것에 크게 기여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카푸아노와 밀워키의 앞날은 밝아만 보였다.

하지만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이후, 카푸아노는 끔찍한 연패의 사슬에 휘감기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19일(6⅓이닝 5실점)까지 16번의 선발등판에서 6.70의 방어율을 기록, 10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팀 성적도 점차 하향세를 그리며 지구 선두자리를 빼앗겨 1982년 이후 2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결국 네드 요스트 감독은 카푸아노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 지난 24일부터 불펜진에 합류시켰다. 불펜으로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카푸아노의 불행은 계속 되고 있다. 구원으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된 것.

평균 90마일도 되지 않는 직구 구속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컨트롤과 오프 스피드로 정상급 선발로 성장한 크리스 카푸아노. 자신의 뛰어난 성적과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노렸던 이 좌완의 꿈은 연패와 함께 산산이 부서질 지경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