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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에이로드 ‘집중 타겟(?)’…힛 바이 피치 빅리그 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4.
 
몸에 맞은 공 18개...빅리그 최다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A-rod가 또 공에 맞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32) 3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상대 투수 제이슨 하멜이 던진 공에

팔꿈치를 맞고 출루했다. 이로써, 올 시즌 18번이나 몸에 맞는 공(Hit By Pitch)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이 부문 빅리그 선두에 올랐다.

물론 로드리게스의 ‘힛 바이 피치’를 고의성 짙은 ‘빈볼’로 보기는 어렵다. 맞은 부위가 팔꿈치 보호대인데다, 탬파베이가 근소하게 앞서있던 박빙의 상황(2-1), 그리고 투수 하멜의 컨트롤(통산 96이닝 52볼넷) 등 정황상 ‘빈볼’이 아닌 브레이킹 볼의 실투로 보인다.

어쨌든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고의성 짙은 ‘빈볼’로 꽤나 고생하고 있다. 이는 마치 ‘제국’ 양키스를 대표해 상대 팀들의 집중 타겟이 된 듯한 기분이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주 보스턴과의 3연전 첫날, 상대 선발 마쓰자카의 92마일 강속구에 등을 맞아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올 시즌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만 3번째 몸에 맞는 공이었으며, 그 중 2번이 마쓰자카로부터 맞은 공이었다.

그리고 양키스는 3연전을 쓸어 담는 마지막 날, 레드삭스에 복수(?)와 비슷한 행위를 했다. 5-0으로 앞선 9회초 보스턴의 마지막 공격, 양키스 투수 조바 체임벌린은 상대 4번 타자 케빈 유킬리스의 머리를 향해 직구를 두 번이나 뿌렸다. 체임벌린은 곧바로 퇴장 당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통 팀의 중심 타자가 몸에 맞았을 경우, 상대 중심 타자에게 똑같이 보복성 ‘빈볼’을 던지는 것을 불문율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향해 피 말리는 승부를 거듭하는 양키스는 박빙의 1~2차전 동안 꾹 참았고, 결국 큰 점수 차가 난 3차전에서 고의성이 다분한 복수를 시도했다.

에이로드는 비교적 부진했던 2004년과 2006년, 몸에 맞는 공이 10개와 8개에 불과했던 반면, MVP 시즌이었던 2005년과 3번째 수상이 유력한 올해 16개와 18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로드리게스가 ‘핀 스트라이프’를 입고 있는 것과 함께 ‘최고의 타자’로 겪어야할 숙명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