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풍성한 ‘30-30클럽’…첫 번째 주인공은 누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14.
 
필립스-라미레즈-롤린스-라이트-영 등 5명 선수 도전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매 시즌마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30(홈런)-30(도루)은 그다지 자주 나오는 기록이 아니다. 4번의 40-40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48번(28명)이 나왔을 뿐이다.

배리 본즈와 그의 아버지 바비 본즈가 각각 5번으로 최다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고, 최근 5년 동안 4번이나 30-30을 달성한 알폰소 소리아노는 앞으로 본즈 부자를 뛰어넘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홈런 자체가 잘 나오지 않던 70년대 이전까지는 30-30은 단 10번(그 중 5번이 바비 본즈)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많은 홈런이 양산되기 시작했고, 호세 칸세코가 처음으로 40-40 클럽에 가입한 이후로는 매년 최소한 한명씩은 가입자가 나오고 있다.(단축 시즌인 1994년 제외)

특히나 1996년과 1997년은 4명씩의 가입자가 탄생하며 호타 준족의 전성시대를 알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도루가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세이버 매트리션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거포들의 도루 시도가 점점 줄어들었고, 21세기에 들어 30-30클럽 가입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무려 5명의 선수들이 30-30에 도전하고 있고, 최소한 4명 이상이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30-30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신시네티 레즈의 2루수 브랜든 필립스(26). 과거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타격에 재능 있는 2루수로 주목받았던 필립스는 레즈로 이적한 지난해 17홈런 75타점으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만약 필립스가 홈런 하나만 더 추가해 올 시즌 30-30클럽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된다면 채이스 어틀리(19홈런 94타점 타율 0.338)를 제치고 2루수 부문 실버 슬러거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호세 레예스(108득점 10홈런 76도루)와 함께 내셔널 리그의 3대 유격수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핸리 라미레즈(24‧플로리다 말린스)와 지미 롤린스(29‧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이미 30도루를 달성한 가운데 홈런에서 각각 2개와 3개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페이스로 봤을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상황이고, 라미레즈의 경우는 역대 30-30클럽 가입자 중 최다 도루(1990년 배리 본즈의 52개)를 기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롤린스 역시 홈런과 3루타를 3개씩 추가한다면 30(2루타)-20(3루타)-30(홈런)-30(도루)라는 사상 초유의 진기록 주인공이 된다.

뉴욕 메츠의 데이빗 라이트도 홈런 2개만 추가하면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이미 지난 시즌에 20-20을 달성해 3루수 호타 준족의 이미지를 굳힌 그는 올 시즌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MVP에 도전하고 있다. 30-30을 달성한다면 MVP레이스에서도 가산점이 될 전망.

기록 달성까지 5개의 도루를 남겨두고 있는 크리스 영(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신인 최초의 30-30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12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신인이 30-30을 달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한국은 1996년 박재홍이 달성).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조금은 어려워 보이지만, 매우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 표 = 데일리안 스포츠

한편, 지난 해 역대 4번째로 40-40클럽의 가입자가 된 알폰소 소리아노(30)는 올해 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25홈런 18도루에 머물러 있고, 올 시즌 30-30클럽 가입의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던 그래디 사이즈모어(25‧클리블랜드)도 도루(32개)는 이미 넘어섰지만 홈런(23개)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4명 내지는 5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이는 호타 준족의 상징 ‘30-30클럽’, 각종 기록이 풍성했던 2007년의 마지막은 저들의 기록 퍼레이드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