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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Mr. November' 지터…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18.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17일(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캡틴’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양키스의 데릭 지터(33)는 보스턴 선발 커트 실링을 상대로 8회초 2사에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4-3)을 이끌며 ‘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됐다.


사실 올 시즌 지터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평범한(?) 타자’에 불과하다. 타율 0.315 11홈런 67타점의 기록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 지난 시즌 타격 2위에 오르며 저스틴 모노(미네소타 트윈스)와 치열한 MVP 다툼을 벌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타율은 자신의 통산 타율(0.317)과 큰 차이가 없지만, 장타율과 OPS는 1998년 이후 두 번째로 저조한 수치다. 지난해 34개나 성공했던 도루도 13개에 그치고 있다. 특유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올해도 200안타(통산 6번째)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지터 명성에 걸맞은 성적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지터는 이러한 부족함을 충분히 만회할 또 다른 면모를 과시하고 있어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로 최고의 라이벌인 레드삭스전에서 매우 강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는 것.


지터는 올 시즌 보스턴과의 18경기에서 31안타 6홈런 15득점 14타점 0.388-0.424-0.663의 성적을 기록, 레드삭스전에서 만큼은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특히 올 시즌 절반 이상의 홈런이 레드삭스전에서 나왔다. 18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도 단 한 번에 불과하다.


레드삭스전 통산 0.278-0.349-0.398(올 시즌 제외)의 부진한 성적과 비교했을 때 180도 달라진 모습을 과시하고 있는 것. 올 시즌 지터는 알렉스 로드리게스(5홈런 11타점)보다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뽑아냈으며, 아슬아슬했던 마지막 3연전을 2승1패로 가져갈 수 있던 것도 그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게다가 팀 동료 로드리게스는 LA 에인절스(9경기 6홈런 13타점)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6경기 6홈런 13타점)를 상대로 무서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와일드카드 획득이 유력한 양키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상대를 쥐고 흔들 수 있는 타자가 한 명씩 있어 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