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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생애 첫 만루포’ 톨로위츠키…NL 신인왕 미궁 속으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1.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NL 신인왕 후보 트로이 톨로위츠키(23, 콜로라도)가 생애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톨로위츠키는 30일(한국시간), 쿠어스 필드서 펼쳐진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유격수 겸 2번 타자로 선발출장, 5회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4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시즌 100득점을 돌파한 톨로위츠키는 최종전에서 2타점만 추가(현재 98타점)한다면 신인왕이 신설된 이래, 신인 유격수로선 사상 최초로 100득점-100타점을 달성하게 된다. 신인 선수가 100득점과 100타점을 동시에 돌파한 것은 2001년의 알버트 푸홀스가 마지막.
 
톨로위츠키는 이미 지난 11일,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하며 53년 동안 깨지지 않던 NL 신인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종전 1954년 어니 뱅크스의 19개)을 갈아치웠다.
 
190cm 93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더블A서부터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주목받았고, 지난 해 8월 빅리그로 콜-업 되자마자 주전 유격수 클린트 바메스를 제치고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올 시즌 타율 0.289 24홈런 98타점을 기록 중인 그는 메이저리그 루키를 통틀어 타점과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34개를 기록 중인 라이언 브라운(24, 밀워키)과 32개의 크리스 영(24, 애리조나)에 이은 3위.
 
이 같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그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톨로위츠키 앞에는 알버트 푸홀스 이후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받는 라이언 브라운(111경기 34홈런 96타점)이란 벽이 있기 때문.
 
브라운은 출전 경기수가 적긴 하지만 역대 신인 가운데 최고의 장타율(0.632)을 선보이며 리그 홈런 레이스 공동 5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수비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3루수인 브라운은 111경기에서 무려 26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50경기 이상 출장한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유일한 8할 대의 수비율(0.893)로 최악의 글러브질을 보이고 있다. 반면, 유격수 톨로위츠키(0.987)는 11번의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오마 비스켈(0.986)보다 높은 수비율로 이 부문 유격수 전체 1위, 더블 플레이 성공개수(113개-비스켈 90개)에 있어서도 메이저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당장 올 시즌 골드글러브를 수상한다고 해도 손색없는 수비 실력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톨로위츠키에게 많은 전문가들은 HOFer 칼 립켄 주니어의 신인 시절과 비교하고 있다. 콜로라도 팬들은 " Troy for R.O.Y " 를 외치며 공수겸장 유격수 톨로위츠키의 신인왕 수상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톨로위츠키가 100득점-100타점을 달성한다면 NL 신인왕 수상 여부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과연 토롤위츠키가 골드글러브와 신인왕 수상은 물론, 2년차에 44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올랐던 레전드 유격수 어니 뱅크스처럼 성장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