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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토드 헬튼, 생애 첫 PO 진출 이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1.
 
11년간 1577경기 출장, PO 무대 경험 전무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Mr. Cubs’ 어니 뱅크스(통산 512홈런)는 정규시즌 총 2528경기를 뛰었으나 단 한 번도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19년(1953~71) 동안 오직 시카고 컵스에 몸 담았던 뱅크스는 내셔널리그 MVP 2회, 올스타 11회를 비롯해 홈런왕 2회,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1회 등 무수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그 당시 메이저리그에는 디비전 구분이 없던 관계로 플레이오프 없이 각 리그의 1위 팀이 월드시리즈를 치렀다.

뱅크스가 전성기를 보낸 19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후반까지 약 10년간, 내셔널리그의 최강자는 ‘은여우’ 듀크 스나이더를 앞세운 브룩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였다. 1960년대 들어서도 다저스의 아성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샌디 쿠펙스-돈 드라이스데일이란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리그를 호령했다.

뱅크스는 선수 생활 말년에 가서야 지구가 2개(동부-서부)로 나뉘어졌지만, 이때에도 매번 지구 2위로 리그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뱅크스가 출장한 2528경기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선수 중 최다 출장 기록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현재의 메이저리그는 지구가 3개로 늘었고, 1995년부터 시행된 와일드카드 제도 덕분에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은 당시에 비해 두 배인 4팀으로 늘었다. 따라서 뱅크스 같이 불운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시즌 무대에 단 한 번도 서보지 못한 채 1500경기 이상 출전한 현역 선수는 3명이나 된다.

1위는 14년 동안 빅리그에 몸담으며 1617경기에 출장한 제프 시릴로(38). 하지만 그는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웨이버 공시를 통해 미네소타에서 애리조나로 이적,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백업멤버인 그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동료들과 한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설렘으로 다가온다.

2위는 16년 경력을 자랑하는 뉴욕 메츠의 데미안 이즐리(38)다. 안타깝게도 소속팀 메츠는 사상 최악의 역전 드라마 희생양이 되며 그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이즐리 자신도 지난 8월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던터라 내년을 기약해야 할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샌디에이고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있는 토드 헬튼(34‧콜로라도 로키스)이 현역 선수 중 3위에 올라 있다. 11년 동안 그가 출장한 경기는 1577경기. 그가 빅리그에 올라오기 2년 전인 1995년 이후, 콜로라도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거리가 멀었다.

시릴로와 이즐리도 오랜 세월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헬튼과 비교하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있다. 만약 콜로라도가 올해 ‘가을의 잔치’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헬튼은 어니 뱅크스처럼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는 리더’라는 오명을 써야할지도 모른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일 쿠어스 필드로 향해 있다. 콜로라도는 조시 포그를 선발로,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일궈낸 제이크 피비를 예고했다. 홈구장에서 강하기로 소문난 헬튼이 자신의 손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헬튼은 상대 선발 제이크 피비에게 통산 35타수 12안타(0.343) 2홈런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