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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퍼츠-발베어데이…롤레이즈 구원투수상 수상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3.

퍼츠, 압도적 구위로 2위 큰 점수차 따돌려

발베어데이, 논란 여지있는 NL 수상자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양대 리그 ‘롤레이즈 구원투수상(Rolaids Relief Man Award)’의 주인공도 가려졌다.


J.J. 퍼츠(30‧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 아메리칸리그의 수상자로 선정이 됐고, 올 시즌 김병현(2002년 36세이브)이 갖고 있던 팀 기록을 경신하며 세이브 전체 1위(47세이브)에 오른 호세 발베어데이(28‧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내셔널리그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롤레이즈 구원투수상은 마무리 투수들의 활약을 수치화하여 점수를 매긴 뒤, 가장 높은 포인트를 획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지난 1976년 신설됐다. MVP와 사이영상 선정에 있어 불리할 수밖에 없는 릴리프투수들에게 ‘롤레이즈 구원투수상’은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롤레이즈 포인트 계산법은 이렇다. 우선 세이브는 3점, 그 중에서도 터프 세이브(동점 혹은 역전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의 세이브 성공)는 4점, 구원승은 2점이 주어진다.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거나 구원패를 당하면 2점씩 감점된다.


‘롤레이즈 구원투수상’의 최다 수상자는 80년대 초반 최고의 마무리였던 댄 퀸즈베리(통산 244세이브)의 5번이며, 클로저의 전설인 롤리 핑거스(341세이브)와 브루스 수터(300세이브) 그리고 현역 최고인 마리아노 리베라(47세이브)가 4번의 수상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통산 세이브 부문 역대 1위인 트레버 호프만(524세이브)은 지금까지 2번 수상했다.


◇ AL 롤레이즈 구원투수상 표 = 데일리안 스포츠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이견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개막 후 3주 동안 단 1세이브도 거두지 못했던 퍼츠는 이후 무서운 기세로 리그 세이브부문 2위에 올랐다. 또한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인 8번의 터프 세이브를 기록했고, 블론 세이브는 단 2개에 불과했다.


그의 방어율(1.38)과 피안타율(0.153)이 말해주듯 그는 올 시즌의 유일한 ‘언터쳐블’ 클로저였다. 그가 얻은 포인트(134점) 또한 지난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높은 점수로 상을 받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 NL 롤레이즈 구원투수상 표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내셔널 리그의 경우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누가 뭐래도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돋보인 마무리는 다카시 사이토(37‧LA 다저스)였다. 세이브는 4위에 그쳤지만 방어율(1.40)과 피안타율(0.151)은 독보적이라 퍼츠와 함께 각 리그를 호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어율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포인트 선정방식에 의해 올해의 수상자는 무려 7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호세 발베어데이로 결정이 났다. 물론 올해 메이저리그 세이브왕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고 그의 방어율(2.66)도 그다지 나쁜 수준이 아니긴 하지만, 사이토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발베어데이의 포인트(122점)도 최근 7년간의 수상자 가운데 가장 낮은 포인트다. 사이토로서는 시즌 막판 팀이 연패에 빠지는 등 9월에 고작 3세이브에 그쳤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한편, 역대 최고의 포인트는 지난 2003년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에릭 가니에의 165점이다. 당시 가니에는 55세이브(7승 3패)를 거두는 동안 단 하나의 블론 세이브도 기록하지 않았다.